MBK파트너스 2만4000원으로 올려
15일 종가 대비 51% 높은 수준
한국앤컴퍼니 장녀 공개매수 공식지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공개매수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높여 제시한 영향으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앤컴퍼니는 장 시작 후 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후 오전 9시 18분 현재는 전 거래일 대비 26.5% 오른 2만50원을 기록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공개매수가 정정 신고서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정정된 매수가는 이날 한국앤컴퍼니 종가(1만5850원) 대비 약 51% 높은 수준이다. 앞서 MBK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차녀인 조희원 씨 측과 함께 지난 5일부터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조현범 현 회장과 지분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주가가 MBK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2만원)를 줄곧 웃돌면서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왔다.
특히 지난 12일 아버지 조 명예회장이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 인상할 시 직접 대응하겠다며 사실상 조 현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새로운 변수가 더해졌다. 실제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총 57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조 현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42.89%에서 45.61%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아버지의 지원 속에 경영권 분쟁의 승세가 조 현 회장에게 기울였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MBK 측이 공개매수가 인상을 전격 결정하면서 공개매수가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BK 측은 "탄탄한 펀더멘탈과 지속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가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 아래에서는 발현되기 어렵다"며 "이번 공개매수의 목적은 한국앤컴퍼니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공개매수 참여를 희망하는 주주는 오는 22일까지 대행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주식 매각을 신청하면 된다.
한편, 형제간 지분 다툼이 벌어진 한국앤컴퍼니그룹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를 지지하고 나섰다.
조 이사장이 이번 분쟁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으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인상에 이어 다툼이 더욱 격화하는 형국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이러한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아버지(조 명예회장)의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에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동생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