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송영관 사육사 인터뷰

“판다에 느낀 감동 전해주고 싶어”

문예창작과 진학...성장 글 올려

‘뚠실뚠실한 몸매, 동그란 얼굴, 애교섞인 몸짓, 짧은 팔다리...’

어느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구석이 없었다. 2020년 7월, 코로나19로 전국민이 한창 힘든 시기에 태어나 많은 사람에게 행복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판다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의미 그대로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푸바오를 온 정성을 다해 키워낸 사람들이 있다. ‘푸바오의 큰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와 더불어 ‘푸바오의 작은 할부지’ 송영관(사진) 사육사다. 에버랜드 주토피아 소속으로 20년간 근무한 베테랑 사육사인 송 사육사가 직업에서 느끼는 감정은 자녀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과 닮아 있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돌보던 동물이 건강하게 성장해 번식하고, 가정을 이루고, 새끼를 돌보는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느낀다”며 “치열하게 달려온 야생동물이 새끼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행복, 사랑, 안도, 걱정, 근심, 긴장감 등 여러가지 감정들이 느껴진다”고 했다.

푸바오를 낳은 어미 판다 아이바오가 3년만인 올 7월 쌍둥이 ‘루이바오’, ‘후이바오’를 낳았다. 쌍둥이 모두 엄마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쌍둥이를 교체시킴으로써 한 마리는 어미 아이바오가, 다른 한 마리는 사육사가 보살피는 방식으로 했다. 11월부터는 두 쌍둥이 모두 어미가 자연포육을 하고 있다.

송 사육사는 쌍둥바오가 벌써부터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루이바오는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다. 그런 점에서 아빠 러바오를 닮았다. 정기적으로 아이바오의 품에서 포육실로 오는 날이면 모유에서 분유로 맛이 바뀌는 것을 크게 느껴, 하루 이틀 정도 잘 먹지 않는 등 고집을 부린다”며 “반면 후이바오는 아이바오의 입맛을 닮아 분유와 모유 모두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래서 성장 속도도 후이바오가 루이바오보다 아주 조금 더 빠르다. 체중도 더 많이 나가고 유치도 더 많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송 사육사는 “푸바오 때의 경험으로 비춰보면 4~5개월 때는 스스로 걸어서 엄마를 따라다녔고, 6개월부터는 방사장으로 나와 고객과 만나기 시작했다”며 “쌍둥이의 성장 상태와 아이바오의 쌍둥이 돌봄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방시시기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푸바오는 만 4세 성체가 되는 내년 7월 이전에는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송 사육사는 “사육사의 도움이 없으면 엄마 젖을 무는 것조차 힘들었던 아기 판다 시절부터 지금까지 돌봐온 푸바오를 떠나보내는 것은 사육사에게도, 또 관람객에게도 아쉬움이 많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독립생활을 하는 판다의 습성상 푸바오의 행복을 위해 잘 배웅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재주가 좋은 송 사육사는 판다를 위해 여러 장난감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네와 해먹처럼 공중에 매달린 장난감은 판다들의 활발한 활동을 유발한다. 또 대나무 기타, 대나무 모자, 얼음 장화, 그리고 대나무 안경과 토끼풀로 만든 화관 등은 푸바오의 귀여움을 한층 돋보여준다.

송 사육사는 판다의 이야기를 더 잘 전하기 위해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송 사육사는 에버랜드 홈페이지에 ‘아기 판다 다이어리’를 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브런치에도 ‘전지적 뚠뚠이 시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하고 있다.

송 사육사의 꿈은 야생동물 사육사로서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바오들을 만나면서 ‘업의 신념’이 생겼다. 야생동물 사육사로서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세상에 전달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목희·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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