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총학생회 기자회견“납득 어렵다…임대료 인하”요구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기자회견 “납득 어렵다…임대료 인하” 요구 대학생들이 기숙사 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집단 발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대학생 주거환경 악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벌어진 사태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5일 오전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앞에서 연세대 우정원 기숙사 비용 인하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기숙사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총학생회가 직접 조사하고 서울시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개관한 기숙사 ‘우정원’의 1실당 월 임대료는 69만원으로 비슷한 크기(전용면적 20~25㎡)의 주변 원룸(월 56만원)보다 13만원이나 비싸다. 주변 원룸 가격은 대학교 정문을 기준으로 반경 500m 이내 다세대, 연립주택 가운데 2013년1월부터 2014년12월까지 최근 2년간 거래된 사례를 평균한 것이다.
학생 측은 “대학 내 학교 소유 부지에 부영그룹으로부터 100억원 상당의 건축비를 받아 지은 기숙사인데 기숙사비가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며 “기숙사비 책정기준과 근거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악용해 관행적으로 높은 기숙사비를 책정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연세대학교 측은 “학부보다는 대학원을 위한 기숙사”라며 “인기가 높아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비싸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연세대가 70만원에 육박하는 기숙사비를 책정한 것은 기존 민자 기숙사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게 학생 측의 판단이다. 기존 연세대 민자기숙사의 1실 기준 임대료(2014년)는 월 62만원 수준이다.
연세대처럼 대학의 과도한 기숙사 비용 논란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14년 기숙사 수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1인실 기숙사비는 중앙대(71만6000원), 연세대(62만원), 건국대(55만6000원), 고려대(50만2000원), 한양대(42만4000원) 순으로 높았다. 특히 민간 자본으로 지은 ‘민자기숙사’일수록 비싸 학생들의 주거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 교육부가 공개한 ‘2013년 사립대학 민자기숙사비 현황’에 따르면 사립대의 민자기숙사비는 1인실 기준 52만1000원이었다. 2인실은 32만1900원, 3인실 31만4800원, 4인실 이상 24만6400원이다.
민자기숙사비는 전체 대학 기숙사비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