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줄고 수요 늘며 상승세

내년 환율 추가하락 전망도

원/달러 환율이 3개월 여만에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항공·여행주와 내수주가 각광받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6.8%, 20.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여행대표주인 하나투어는 29%, 식음료주인 CJ제일제당과 동원F&B는 각각 18.8%, 7.4%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모두투어도 각각 13.9%, 7.3% 강세다.

이달 초만 해도 1350원대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1289.2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기준 128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1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FOMC)의 금리 동결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발표 등 높아진 금리 인상 사이클 종결 기대가 달러의 힘을 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발표된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조심스런 매파’ 입장을 취했지만, 시장의 금리 인상 마무리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급락은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수요가 늘어난 항공·여행주와 원재료 수입비용이 줄어든 음식료 등 내수주를 끌어올리고 있다. 자동차·의류 등 수출주는 제조원가 비용이 줄더라도 해외판매시 원화강세를 감내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가 하락+원화 강세’ 조합은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게 트레이딩 기회를 제공한다”며 “수출주가 내년을 주도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이를 위해선 중국 물가지표 반등이 필요하다. 현재로선 항공 및 음식료주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달러 환율 내년 전망에 대해선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주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되돌림이 전개될 수 있으나, 하반기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24년 한국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내년 달러당 1251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1312원 선에서 움직이다가 2분기 1281원, 3분기 1264원 4분기 1251원 등으로 점진적으로 내릴 것이란 예측이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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