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30곳 “155㎜ 포탄 지원 말아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 알시파 병원 모습 [AFP]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 알시파 병원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병원을 비롯한 민간 시설에 공격을 퍼부으면서 미국 내에서 군사적 지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옥스팜과 국제앰네스티 등 인도주의 단체 30여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군에 155㎜ 포탄을 비롯해 비축한 전쟁 예비물자를 지원하면 안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155㎜ 포탄이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을 불러올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 무기를 갖게 되는 것은 민간인 보호, 국제인도법 존중, 바이든 행정부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폭발력을 지닌 155mm 포탄을 가자에서 국제 인도주의 법을 준수하면서 사용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가자지구 내 병원을 비롯한 학교, 모스크 등 민간시설에 머물던 민간인이 희생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155㎜ 포탄 제공은 피해를 더 키울 것이란 주장이다.

또 이들은 미국 정부가 도심에서 고성능 폭발 무기 사용을 제한하는 취지의 국제 성명을 2022년 지지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망자가 1만11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가자지구 인구 200명당 1명이 희생된 것과 같다.

미국은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자 즉각 이스라엘 지지를 선언했으며, 이스라엘군을 도울 수 있도록 155㎜ 포탄을 비롯한 비축무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이미 155㎜ 포탄을 이스라엘에 제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WP는 설명했다.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무기 지원이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보호 노력과 병행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26명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게 향후 지원은 이스라엘의 민간인 보호 등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유엔은 전쟁 발발 이후 36일간 가자지구 의료시설이 최소 137회 공격받았으며, 이로 인해 의료진 16명을 포함해 52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유엔개발계획(UNDP)은 자신들이 사용하던 건물이 포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 북부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을 비롯해 5개 병원 모두가 폐쇄된 상태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병원 등 민간시설 공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이스라엘에 공습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병원과 관련해 덜 방해적(intrusive) 행동이 있길 바라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은 보호 받아야 한다”며 “난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아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마스가 민간 시설을 근거지 삼아 공격을 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UNDP건물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군의 책임을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지만 하마스 무기들이 유엔 시설 내부 또는 인근에 의도적으로 배치돼 있다며 “민간인 희생은 전적으로 하마스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