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에 가이던스·배당 하향 조정
이달 회사채 3200억원 만기 도래
수익성 회복 필요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한온시스템이 올해 3분기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경영 실적에 AA급 신용등급을 지킬지도 주목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를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수요에 대응해 왔으나 신용등급이 낮아질 경우 이자비용 상승 등으로 자본시장 접근성도 저하될 수 있는 상황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이달 32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현재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평정 받은 장기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앞서 9월에 만기를 맞은 1400억원어치 회사채는 금융기관 차입, 현금을 활용해 상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온시스템의 실적 변동성을 감안하면 회사채 발행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27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67% 감소했다. 영업비용이 증가하고 이자비용 부담도 꾸준해 지난해 같은 시점 191억원이던 순이익은 올해 마이너스(-) 424억원의 순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목표치를 1조원으로 제시했으나 가이던스도 하향조정했다. 증권업계에서 EBITDA 예상치는 86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EBITDA가 감소하면 차입금 대응 능력도 낮아진다. 신용평가사는 순차입금이 EBITDA의 3배, 한온시스템의 일부 채권 은행은 4배 이하를 유지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올해 결산 시점 순차입금은 2조9000억원대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어 해당 지표는 3배를 초과할 개연성이 크다. 최근 3년 평균치도 3배를 기록해 신용도 하방 압력은 꾸준한 상황이다.
신용평가사에서 한온시스템에 시간을 부여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온시스템 신용도는 한 등급만 조정돼도 A급으로 낮아진다. 이자비용을 감안하면 신용도 관리는 요구된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제외하면 HL만도가 한온시스템과 동일한 신용등급(AA-, 안정적)을 보유하고 있다. 레버리지 비율, 영업이익률 등 재무지표는 HL만도가 한온시스템을 앞서고 있다. 물론 한온시스템의 글로벌 시장 지위, 자산 규모와 선제적 투자에 따른 성장 잠재력은 경쟁 우위 요소다.
한온시스템은 최대주주가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다. 2015년에 한앤컴퍼니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투자 기간이 장기화된 만큼 최종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에도 관심이 높다. 그동안 배당으로 중간 회수에 집중해 온 가운데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정책에 변화를 줬다. 2021년부터 2년 동안 분기배당 90원을 유지해왔으나 이번에 배당 규모를 67원으로 낮췄다. 현금보유량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