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3분기 실적발표
이자·비이자수익 동반성장
당기순이익 954억원·연체율 0.49%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카카오뱅크는 지난 3분기에 전년 대비 21.2% 성장한 954억원의 분기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분기(820억원)보다도 16.3% 성장했다. 역대 3분기 중 최고 수준의 실적이다.
이날 실적발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3분기 1275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046억원) 대비 21.9% 성장했다. 전 분기(1118억원) 대비해서도 14%나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매출액 중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5359억원으로 전년 동기(3372억원) 대비 58.9% 증가했으며, 전 분기(4946억원) 대비해서도 8.4% 성장했다. 각종 수수료와 플랫폼을 통해 벌어들인 비이자수익은 전년(746억언) 대비 61.8% 증가한 1207억원을 기록했다.
경쟁력 있는 금리로 고객을 확대한 게 카카오뱅크가 매출을 늘릴 수 있었던 요인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비교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는 7월(4.55%), 8월(4.67%), 9월(4.73%)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또한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7월(3.74%), 8월(3.79%), 9월(3.77%) 3개월 동안 업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보였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7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 34조6000억원에서 45조 7000억원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또 여신성장 속에 순이자마진(NIM)도 회복했다. 3분기 NIM은 2.31%로 지난해 3분기 2.56%보다는 감소했지만, 2분기 2.26%보다는 소폭 늘었다. 3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약 56.9%로 은행권 전체 평균 38.3%에 비해 높아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8.7%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3.2%에서 약 5.5%포인트 늘었으며, 3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1000억원으로 전년 3분기 약 3조 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3분기 연체율은 0.49%로 1분기 0.58%, 2분기 0.52% 대비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이 있었지만 경기 변화에 맞춘 정책 대응,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한 우량 차주 선별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을 발표한 데 이어서, 9월에는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의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첫 해외 투자를 성사시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 내 다양한 협업을 모색하며, 양사의 서비스를 연동하는 사업 제휴와 기술 개발 부문에서의 협력 추진도 구상 중”이라며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