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카카오페이의 3분기 실적 개선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이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해외여행보험에 매달 5만명 이상 유치하면서 시장을 확장하는 효과도 냈다는 평가다.
7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직전 분기 대비 6.7% 증가한 1589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95억원, 82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여기에는 카카오페이손보의 수익 실현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6월에 출시한 해외행보험이 누적 가입자 수 20만명을 돌파하며 매출이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고 성장 역량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올해 상반기 181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적자를 지속해왔는데, 이달 말 공시 예정인 3분기 실적에 반등의 청신호가 켜질 지 관심이 모이는 대목이다.
보험업계에서도 카카오페이손보 해외여행보험의 돌풍에 주목하고 있다. 6월 출시 이후 매달 5만명(피보험자 기준)이 가입하며, 기존 손보사들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1~8월 5대 손보사(삼성·DB·현대·KB·메리츠)의 개인 대상 해외여행보험 신계약 건수는 월평균 11만건 수준이었다. 집계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카카오페이손보가 해외여행보험 시장 공략에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의 가입자 규모를 보면 기존에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던 소비자를 유인하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라며 “디지털손보사로서 신시장 발굴 역할을 본격적으로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카카오톡, 카카오페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여행보험의 접근성을 더욱 낮춘 것 같다”며 “해외여행 증가와 맞물려 해외여행보험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해외여행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을 대상으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행되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손보도 자체 플랫폼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추가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측은 “이후 선보일 일상 관련 보험 서비스에서도 가입부터 보상까지 즐거운 보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신규 보험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