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별풍선 규모 2000억원대 추정

“별풍선 24억이면 BJ와 결혼”…아프리카TV, 광고부진이 실적발목 [투자360]
LG트윈스 치어리더 출신 BJ E다연.[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저희 방에 ‘결혼풍’이란 게 있어요. 별풍선 2400만개를 쏘면 저랑 결혼할 수 있어요.”(BJ E다연)

이른바 ‘별풍선 잭팟’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아프리카TV의 3분기 실적발표 결과 기부경제선물 매출은 견고했지만, 광고매출이 급감하면서 주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4% 늘어난 879억원, 영업이익은 6% 증가한 291억원으로 시장예상치(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별풍선을 포함한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649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매출은 별풍선·구독 등의 기부경제선물, 유료아이템 상품인 퀵뷰 등의 기능성 아이템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기부경제선물 매출액이 625억원이었다.

다만 게임산업 부진에 따라 광고 매출이 연결편입 제외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216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프리카TV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9만5000원으로 20.8% 하향했다. 정호윤 연구원은 “내년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 숲(Soop)의 개발과 사업 준비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당장 실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정책적으로 베스트BJ, 파트너BJ의 비중을 높여오면서 전체거래액 대비 매출로 인식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도 아프리카TV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16.7% 하향했다. 오동환 연구원은 “광고 시장 부진과 시장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하락을 반영했다”면서도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으로 플랫폼 매출 성장률은 높아지고 있고, 인건비 통제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별풍선은 아프리카TV 상에서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이다. 시청자는 별풍선 1개를 111원(부가세 포함)에 사 BJ에게 지급한다. 아프리카TV가 BJ들로부터 평균적으로 가져가는 수수료는 30%인 만큼 3분기 별풍선 규모는 2000억원 대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아프리카TV에서 정기적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액티브 BJ는 1만3739명이다. 여기서 3720명이 베스트·파트너 BJ이며, 이들은 별풍선 환전 우대 혜택을 받는다. 등급별 수수료를 보면 ▷일반 BJ 40% ▷베스트 BJ 30% ▷파트너 BJ 20% 등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등을 거친 치어리더 출신 E다연은 최근 유튜브 채널 '주간이상준'을 통해 "저희 방에 결혼풍이라는 게 있다. 2400만 개를 쏘면 저랑 결혼할 수 있다. 2400만 개면 약 24억 원정도"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상형은 착한 사람 좋아한다. 나만 알고 여사친도 없고 진짜로 그냥 내가 1순위인 사람"이라며 "나한테만 집중했으면 좋겠다. 만약 결혼 후 남편이 괜찮다고 하면 계속 방송을 하고, 싫다고 하면 그만둘 거다. 팬들도 박수치면서 응원해주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인기 BJ들의 한달 별풍선 수입은 실제 수십억원에 달한다. 풍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9월 별풍선 순위 1위를 차지한 BJ는 커맨더지코다. 그는 한 달간 3085만7532개의 별풍선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약 34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2위인 박퍼니는 별풍선 1868만 1391개(약 20억원), 3위 댄동단장태우는 별풍선 1290만 3040개(약 14억원)를 벌어들였다.

“별풍선 24억이면 BJ와 결혼”…아프리카TV, 광고부진이 실적발목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