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약 500명 이집트로 건너가
앞으로 2주간 총 7500명 탈출 예정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가 1일(현지시간) 개방됐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사람이 이 검문소를 통해 빠져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와 이스라엘, 하마스 간 협상에 따라 최소 320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들과 50여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부상자가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에 들어왔다.
이집트의 나세르 병원 측은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를 포함한 중상자 19명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모두 81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부상자를 수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한 외국인은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오스트리아 등의 여권 소지자들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는 최소 3명의 국제기구 직원들도 포함돼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를 인용, 이번 국경 개방은 수 주 간에 걸친 협상에 따른 것이며 카타르가 협상을 중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국경 개방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위성과 항공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시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 관리자들은 더 많은 외국인들이 가자지구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2일 또 국경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약 2주에 걸쳐 7500여명의 외국인이 가자지구에서 대피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매일 약 500명이 가자지구를 떠나는 것으로 국경 개방 계획이 잡혀 있다고 전했다.
다만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밝힌 부상자 규모가 2만2000명 이상이란 걸 감안하면 이번 국경 개방은 가자지구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도주의 위기를 극복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전날 식량과 식수 등 긴급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59대가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로 진입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구호물자반입이 허용된 이후 하루 기준 가장 큰 반입 규모다. 하지만 무력충돌 이전 하루 평균 약 500대가 들어갔던 것을 감안하면 결코 충분하지 않으며 특히 인명 구호와 병원 시설 운영을 위해 필수로 여겨지는 연료 반입은 계속 제한되고 있다. 유엔은 최소한의 구호활동을 위해선 하루 100대는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인터넷과 통신이 두절되면서 실종자 수색과 구호품 전달 등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WP는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가자지구 내 실종자가 2000명에 달하며 반 이상(1050명)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OCHA는 실종자 대부분이 잔해 등에 깔려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부상자들이 (연료 부족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없어) 당나귀 수레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kw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