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국제 유가가 올해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반 토막이 난 유가는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음에 따라 올해도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는 1일(현지시간) 에너지 시장의 ‘멜트다운’(대폭락)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업계의 전망을 전했다.

미국 원자재 분석업체 텔벤트 DTN의 데어린 뉴섬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였던 2008년 말과 2009년 초 사이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또 유가정보서비스(OPIS)의 톰 클로저 글로벌 에너지 부문 대표는 “2015년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면서 “풍자나 과장으로만 치부했던 35달러, 심지어는 25달러의 유가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국제 유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3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3.27달러에 거래를 마쳐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46% 주저앉은 것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도 같은날 57.33달러에 마감돼 5년 7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역시 48%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의 근본적 원인은 수급 불균형이다.

미국은 셰일혁명에 힘입어 원유 생산량을 3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렸고, 전 세계 석유 시장 40%를 장악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하루 3000만배럴의 산유량 쿼터를 유지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유럽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유가 하락은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저유가가 새 시대를 정의하는 표준, ‘뉴노멀’이 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으며, 바클레이스도 유가에 대한 하방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댄 헤크먼 컨설턴트는 “30~60일 내에 원유 가격이 많은 압박을 받을 것”이라면서 “공급 과잉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