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올해 8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 신규연체 발생이 네달 연속 2조원을 넘어서면서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3%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
8월 중 신규연체 발생이 2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이 증가했다. 신규연체율은 0.10%로 전월(0.09%) 대비 0.01%p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에서 모두 연체율이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말(0.41%) 대비 0.06%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및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0.13%, 0.55%로 한달새 0.01%p, 0.06%p씩 올랐다. 중소법인 연체율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각각 0.59%, 0.50%으로 전월말보다 0.08%p, 0.05%p가 뛰었다.
가계대출도 나란히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말보다 0.02%p가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및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각각 0.24%, 0.76%였다.
수치로만 놓고보면 과거 장기평균 등과 비교해 연체율이 낮다. 다만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향후 추가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거시경제 상황 및 연체율 상승 추이 등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의 정합성을 제고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