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시리아서 미군 피습 잇따라

직접개입땐 전쟁 확산 불가피할 듯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중인 가운데 친(親)이란 무장단체들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향해 산발적인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군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미군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스라엘-하마스간 분쟁이 국경 너머로 확대될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홍해 북부에서 작전중이던 미 해군 구축함 ‘카니호’는 이날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지상 공격 순항미사일 3기와 드론들을 요격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 미사일 등이 홍해를 따라 북쪽으로 비행하고 있었다며 이스라엘 내부의 목표물을 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미군이 이스라엘을 대신해 교전행위를 함에 따라 미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 내 무장 단체들은 역내 미군 기지를 상대로 산발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날 AFP 통신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가 시리아 북동부의 미군 기지 인근에서 가스관을 공격해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활동 중인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이 코노코 가스시설 인근의 가스 파이프 라인을 폭파했다”고 밝혔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장은 “폭발은 미군기지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폭발의 여파로 화염이 솟구쳤지만 사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나선 세력은 없는 상황이다.

이번 공격은 전날 이라크 서부와 북부에 위치한 미군 기지에 대한 두 건의 드론 공격 시도에 이은 것이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알 하리르 공군기지에 대해 드론 공격이 감행됐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현지 무장단체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알아사드 기지와 관련해선 이슬라믹 레지스탕스가, 알하리르 공군기지와 관련해선 타슈킬 알와리텐이라는 조직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라크 무장단체들은 지난해 휴전이 성사된 이후 현지 미군기지와 주 이라크 미국 대사관 등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지만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폭격 등으로 반 이스라엘 감정이 고조되자 공세를 재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속된다면 이란이 무장 세력들을 저지할 것이라는 어떤 기대도 할 수 없다”며 확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은 무장단체들이 미군을 직접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안보 공약을 내세운 미국이 이번 전쟁에 끌려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동지중해에 2개의 항모 전단을 배치했으며 해병과 해군 총 2000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군을 이스라엘로 이동시키는 한편, 미국과 유럽 등에 주둔 중인 2000명에 대해서 추가로 배치 준비 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한편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을 받은 이스라엘이 미국을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시키기 위해 이란과의 정면 대결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1981년 미국과의 논의 없이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전을 핵 위협으로 간주하고 전투기로 폭격한 바 있다.

달리아 카예 UCLA버클리 국제관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하마스의 공격을 미리 감지하지 못한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란과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맞서는 것이 자국의 억지력을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은 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미군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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