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동반하락
에코프로비엠 3분기 영업이익 전년동기비 68% 감소
양극재 판가하락 영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에코프로비엠과 모회사 에코프로가 16일 장 초반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66% 하락한 23만7000원에, 에코프로는 5.40% 내린 7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3일 장 마감 뒤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78억원을 32.3% 하회한 수치다.
증권가는 양극재 판가 하락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하며 "이익 역성장의 주원인은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판가 하락"이라며 "4분기에도 양극재 수출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이 삼원계 양극재 업체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업체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수급 요인에 의해 단기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있어 투자 매력은 낮다"며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기조적인 상승 국면이 되려면 현재 추정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더 빨라져야 하고 양극재 시장의 국내외 업체 간 경쟁 강도도 낮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낮추면서 양극재 판가가 내년 1분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분기 실적 부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점유율 확대 우려 등으로 8월부터 발생한 큰 폭의 주가 하락은 비정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와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