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접한 스코틀랜드 증류소서 생산 ‘바다가 만든 위스키’로 불려
해양 생태계 보호에도 앞장… ‘팔리 포 더 오션스’에 8억여원 기부 예정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거친 파도와 해안, 자욱한 안개, 험준한 지형, 변화무쌍한 자연…. 바다가 면한 증류소에서 만든 싱글몰트 위스키는 지역 색이 짙은 특별한 풍미를 가진다. 그중에서도 위스키 애호가 사이에서 ‘바다가 만든 위스키’로 불리는 특별한 술이 있다. 스코틀랜드 북부의 작은 섬인 스카이섬에서 생산되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탈리스커다.
탈리스커 증류소는 무려 193년 전에 문을 열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증류소 옆 지하수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소금기 있는 바다의 향, 피트 향 등 강하고 스모키한 첫 인상이 탈리스커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그 뒤로는 풍부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도 경험할 수 있다.
탈리스커는 자연과 공생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데 특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 8월 해양보호 단체인 ‘팔리 포 더 오션스(Parley for the Oceans)’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 ‘탈리스커 와일더 씨(Talisker Wilder Sea) 팔리 에디션’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팔리 포 더 오션스는 청정한 바다를 가꾸고 바다숲 등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글로벌 비영리 단체다. 바다숲이란 조류(藻類)가 번성한 곳으로, 해양생물의 서식지가 돼 어족자원을 풍성하게 해 준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도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탈리스커는 자연을 존중하고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브랜드 정신에 기반해 3년 전부터 팔리 포 더 오션스와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탈리스커는 탈리스커 와일더 씨 팔리 에디션 제품을 한 병 제작할 때마다 3파운드(약 5000원)를 팔리 포 더 오션스의 해양 보호·보존 활동에 기부, 총 50만파운드(약 8억27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판매 수익 중 일부도 스코틀랜드·남아프리카 공화국·칠레 연안에서 바다숲을 보호하는 지역의 비정부기구(NGO)와 손잡은 팔리 포 더 오션스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탈리스커 와일더 씨 팔리 에디션은 탈리스커 증류소 최초로 프렌치 오크 XO 코냑 캐스크에서 숙성시켜 풍부하면서 복잡한 풍미를 가진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다. 스카이섬의 거친 파도처럼 밀려 들어오는 듯한 스모키하고 스파이시한 풍미가 자두와 건포도 등 졸인 과일의 풍부한 향과 만나 새로운 깊이감과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탈리스커 와일더 씨 팔리 에디션 생산 과정에서 ‘100% 바이오 연료’로 만든 재생 유리병이 사용된다. 판매 과정에서 종이 박스도 사용되지 않는다. 재활용한 용지로 만든 넥 태그를 쓰고, 라벨 사용을 줄이기 위한 세라믹 장식도 활용됐다. 넥 태그에는 해양 환경 보호에 대한 메시지, 판매 기금으로 지원하는 환경 보호 지역에 대한 좌표와 소개가 함께 담겼다.
탈리스커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 사용과 패키징을 통해 유리병 배출량을 82% 감소시키고 포장재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77%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탈리스커는 탈리스커 와일더 씨 팔리 에디션을 기념해 국내에서도 바다 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올해 8월 다이빙을 하며 해양 쓰레기를 줍는 15여 명의 ‘플로빙코리아’ 회원을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하퍼스 바자’, 인플루언서 차현승·강소연 씨와 함께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근처 해변에서 플로깅·플로빙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