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이렇게 민감한 정보도 걱정 없이 쓸 수 있다고?”
애플이 이달 공개한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는 새 기능을 선보이면서도, 개인정보 보호 역량은 한층 강화했다.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iOS17’에는 위치 정보를 전송하는 ‘체크인’, ‘음성메시지 실시간 전사 서비스’ 등 자칫 민감할 수 있는 개인 정보 관련 편의 기능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강력한 개인 정보 보호 역량도 공개했다.
애플은 지난 19일 iOS 17을 공개하며 새 기능을 대거 선보였다. 먼저 기기 사용자가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한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체크인'이다. 체크인 기능을 활성화하면 목적지 도달 여부를 감지, 지정된 가족, 친구에게 알린다. 체크인의 진가는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하지 못한 경우에 발휘된다.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사용자가 응답도 안 하는 경우, 기기는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 배터리 잔량, 셀룰러 서비스 상태, 사용자가 마지막으로 기기를 사용한 시각 등을 지정된 지인에게 전달한다.
또 다른 주목할 기능은 ‘실시간 음성 메시지’다. 사용자의 아이폰에 음성 메시지가 남겨지는 동안 음성이 문자로 변환돼 읽을 수 있는 기능이다. 중간에 전화도 받을 수 있다. 내용을 확인 후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에어드롭을 이용해 아이폰 간 접촉으로 연락처를 공유할 수 있는 ‘네임드롭’도 공개했다. 새 기능 모두 편리한 기능들이지만 민감할 수 있는 사용자 개인의 정보를 다룬다는 점에서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수년 동안 구축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역량으로 이러한 우려를 일축한다. 애플은 개인 정보 보호를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적인 인권’으로 놓고 정책을 전개하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구체적으로는 여러 측면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하고 있다. 우선 데이터 수집을 최소화한다. 개인정보 보호 브라우징을 통해 ‘사파리’에서 방문한 페이지, 검색 내역, 자동 완성 정보 등을 저장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사용 행태를 추적하고 개별 사용자를 식별하는 외부 기술더 차단한다.
다음으로는 ‘온디바이스 프로세싱’이다. 기기에서 생성된 데이터는 기기 자체에서만 처리한다.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데이터 수집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제품 및 서비스의 개인정보 보호 역량 강화를 위해 ‘투명성 및 제어 권한’도 고려한다. 어떤 데이터가 공유되었는지, 어디에 사용되었는지를 사용자에게 알리고,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개인 정보에 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드파티 소프트웨어로부터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인앱 추적 방지’ 등의 근간이다.
이같은 개인정보 보호 역량을 통해 애플은 이번 iOS 업데이트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새 기능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사용자만 브라우저를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사파리를 통해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동안 사용자가 자리를 비워도 타인은 사용자가 탐색 중이던 화면을 볼 수 없다. 개인정보 보호 브라우징이 사용 중이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잠긴다.
또 ‘안전한 커뮤니케이션’은 아동 사용자가 메시지에서 신체 노출이 포함된 사진을 보내거나 받을 때 경고 알림을 받는 기능이다. 이제 이미지뿐 아니라 동영상 콘텐츠도 검사 가능하도록 확장됐다. 모든 이미지와 동영상이 기기상에서만 처리되기 때문에 개인정보는 보호된 채로 콘텐츠 검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