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전대)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대 성공의 최대 관건인 흥행 가능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파다하게 나오고 있다.

29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해온 ‘서명파’ 의원들 30여명은 이날 만나 비상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박지원 의원에 이어 문재인 의원까지 당대표 출마를 강행하면서 후속 대응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서명파 의원 중 한명인 노웅래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의원의 출마 강행으로 우리가 요구할 대상이 없어졌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워졌다”며 “그렇다고 대항마로 새 인물을 내세우는 것도 힘들어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명파 의원들 중심으로 전대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서명한 의원은 30여명이지만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의원 규모는 80~10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주장은 박지원, 문재인 양강 구도로 확정되면서 기존 인물 중심에 참신한 인물이 나오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이 출마선언한 날 다크호스로 꼽혀온 김부겸 전 의원과 김동철 의원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서명파에 참여한 또 다른 의원은 “뻔한 인물 경쟁으로 가면 흥행이 필패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있어 우리가 나서 불출마를 요구했던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의 비서실장 간 대결로는 혁신과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어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전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문재인 의원 측에서는 당이 어려울수록 인지도를 갖추고 힘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문재인 의원 한 관계자는 “틀에 박힌 노선 프레임을 들이대는 것이야말로 나쁜 관습”이라며 “인물 구도에서 벗어나 출마선언문에 담긴 콘텐츠에 대해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밖에서는 이에 대해 계파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 센터장은 이날 YTN방송에 나와 “계파 간 당내 갈등이 반복되면 전당대회 이후 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효과가 아니라 반대로 역(逆) 컨벤션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벤션효과는 전대처럼 대규모의 정치이벤트 이후 정당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현재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내리막길이다. 여론조사 리얼미터에 따르면 정당지지도(22~26일)에서는 새누리당이 2주 만에 다시 40%대로 올라선 반면, 새정치연합은 20% 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1.0%포인트 상승한 40.6%, 새정치연합은 1.4%포인트 떨어진 22.7%로 양당 간의 차는 17.9%포인트로 조사됐다. 새정치연합은 일간지지율조사에서 24일 20.8%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당 지지율 회복이 더딘 상황 역시 전대 흥행에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 지지율이 20% 초반인 지금 인물 자체가 전대 흥행에 변수가 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새정치연합은 자신들이 여당 시절이었던 ‘2002년 신드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전대 흥행을 위해서는 파격적으로 이미지를 쇄신하고 이념만 좇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