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올 상반기 아파트 평균 전셋값 8억622만원
강남 지난해 이어 올해도 2위, 7억대로 내려와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주거 선호도가 높고 전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치동, 압구정동, 청담동, 삼성동 등이 위치한 강남구가 지난해 서초구에 ‘전국 전셋값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포동을 중심으로 신축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서울 내 타 자치구 대비 전셋값 하락폭이 더 컸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이후 시도별(수도권 시군구별) 아파트 평균 전세금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평균 전셋값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서초구로 8억622만원이었다. 서울을 넘어 전국 1위를 기록한 서초구는 2018년부터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6억7105만원→2019년 6억5329만원→2020년 7억7397만원→2021년 8억6497만→2022년 8억9855만원으로 지난해 9억 턱밑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침체 분위기와 더불어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2990가구 규모 대단지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물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8억원대를 기록한 건 서초구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2위는 강남구로 7억8565만원이었다. 2년 전 8억7462만원 대비 9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강남구는 집값 상승기이던 지난 2020년 평균 전셋값이 8억7462만원으로 처음 8억원을 넘긴 후 지난해에도 8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다시 8억선 밑으로 내려왔다.
강남구는 지난 2021년에는 서초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보다 약 1000만원가량 높아 전국 전셋값 1위였지만 지난해부터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 같은 강남·서초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 변동에 대해 “강남구 신축 아파트들이 입주하면서 전세시장 파이를 키워 가격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남은 특히나 올해 3월 입주한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3375가구, 6월 집들이를 한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 489가구와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6702가구 등 신축 물량이 쏟아져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양상이다.
서초·강남구에 이어 서울 전셋값 3위를 차지한 지역은 용산구로, 올해 상반기 평균 전셋값이 6억7995만원이었다. 지난해(7억5069만원)까지는 2년 연속 7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6억원대로 집계됐다. 송파구가 6억1188만원으로 용산구 뒤를 이었고, 강남4구로 묶이는 강동구는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4억669만원으로 전년(5억122만원) 대비 약 1억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성수가 위치한 성동구(5억9568만원), 종로구(5억7985만원), 광진구(5억7368만원), 마포구(5억6126만원), 동작구(5억3792만원), 중구(5억1382만원) 등의 지역이 5억원대를 기록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올해 상반기 5억553만원으로 2021년 5억3738만원으로 5억선을 넘어선 이후 3년째 유지되고 있다. 서울 전체의 경우 2021년 대비 2022년(5억3956만원) 평균 전셋값이 약 200만원 소폭 올랐는데, 올해는 전년 대비 3403만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