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채권금리 급등

외국인 8000억 넘게 코스피 순매도

추석 연휴 앞두고 투자자 관망세 전망

‘매’서운 연준에 국내외 증시 줄줄이 ‘휘청’…“추석 앞두고 불확실성 회피”[투자360]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워싱턴DC 연방준비은행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으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필요한 경우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에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휘청이고 있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주식시장을 끌어내리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자금도 꾸준히 유출되고 있다. 증권사는 다음 주 추석 휴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으로 2500선이 무너졌다. 9시 5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종가 대비 0.91% 하락한 2491.99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 넘게 내린 851.93으로 개장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원 오른 1341.0원으로 개장한 뒤 1340원선을 두고 등락 중이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46포인트(1.08%) 하락한 3만4070.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64%, 1.82% 밀렸다.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국채금리 상승세에 주식시장이 크게 휘청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내년 점도표 중간값은 지난 6월에 제시한 4.6%보다 0.5%포인트 상승한 5.1%를 제시해 고금리 장기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48%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5.19%를 넘어서며 2006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국내 채권금리도 일제히 연고점을 돌파했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930%으로 장을 마쳤고 5년물, 10년물 금리도 각각 연고점을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번 주 코스피 시장에서 8296억원을 순매도하며 위험을 회피하는 모습이다. 코스피200 선물 또한 4일 연속 순매도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 한미 금리차가 더욱 벌어질 경우 이론 상 외국인 자금 유출 압박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식시장에 자금 유입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450~2570을 제시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 연휴가 월말, 월초에 끼어있어 해당 구간에 발표되는 이벤트는 연휴 이후 반영하게 돼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심리가 강화할 수 있다”며 “공모주 대어인 두산로보틱스 청약에 따른 자금 쏠림과 분기 말, 명절 연휴에 따른 자금 수요 확대도 주식시장 자금 유입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채권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를 4.7%대 까지 상승할 것으로 열어놓고 대응해야 한다”며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축소한 가운데, 파월이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경기 부양이나 위축을 유발하지 않는 중립금리 수준이 상향 조정됐다면 인하 시기와 폭은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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