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은행권에서 횡령 등 각종 금융사고가 매년 반복되는 가운데 5대 은행에서만 1000억원에 가까운 금전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고 발생 인지가 늦어지는 등 여러 이유로 회수액은 정작 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발생한 금전 사고액은 991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전 사고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600억원대의 횡령 사고였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의 150억원 규모 부동산담보대출 서류 조작 사고 등이었다.
사고 유형 중에서는 횡령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밖에 외부인에 의한 사기, 해외 지점에서의 무장강도 사고 등도 있었다.
금전사고는 매년 발생되는데 반해 여전히 회수율은 10%대로 낮았다. 사고 금액 중 회수한 금액은 108억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고를 뒤늦게 알게되면서 후속조치가 늦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윤창현 의원은 "수년에 걸쳐 금전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적발은 '빙산의 일각'으로 의심되고 회수도 미흡하다"며 "금융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은행은 고객 자금을 취급하는 담당자에 대한 명령 휴가 제도를 대폭 확대 실시하고 금감원은 실효성 있는 제도 운영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