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3.3㎡당 700만원은 ‘기본’
과천 3기 재건축 단지들 공사비 내홍 이어져
교통 호재에 집값은 전국에서 가장 큰 폭 상승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각 현장에서 공사비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교통 호재, 3기 신도시 기대감 등으로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경기 과천시도 재건축 공사비 협상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 3기 재건축 단지 중 가장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과천주공4단지는 천정부지로 오른 공사비를 두고 시공사 측과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단지는 2018년 전용면적(3.3㎡)당 공사비 493만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난 6월 시공사인 GS건설 측에서 이를 74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과천주공4단지는 지난 2018년 조합설립이 인가되고 2020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 과천시청에서 관리처분계획(안)을 인가했고,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설계를 변경하고 가구수를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아, 기존 1110가구에서 1445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수차례 협상을 거쳐 현재 705만원대까지 낮아진 상황이지만, 총 증액을 요구분은 2343억원에서 2033억원으로 내린 것에 불과해 여전히 2000억원대 증액 요구에 당면한 상황이다. 조합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며, 향후 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을 거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조합원들은 이같은 공사비 인상으로 늘어날 추가 분담금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당한 요구까지 모두 들어줄 경우 향후 추가적인 증액분이 나올 수 있다”며 조합의 단호한 대응을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현재 과천에서는 주공4단지를 포함해 3기로 분류되는 5단지, 8·9단지, 10단지 및 장군마을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이 단지들도 공사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DL이앤씨는 지난 6월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발을 뺐다. 당시 DL이엔씨는 “최근 건설 경기 및 수주 환경 등 외부 상황에 여러 변화가 있었고 이로 인해 당사의 수주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통보했는데, 조합원들이 원하는 수준에서 공사비를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과천주공5단지 역시 계약 공사비가 500만원 중반대로 알려져 공사비 재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공사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의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과천은 전국에서 가장 큰 집값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2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세 번째주(21일 조사 기준) 과천시 아파트값은 평균 0.55% 올랐다. 과천시는 상반기 전국 집값 상승률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는 올해 상반기 12.13% 급등해 아파트 매매지수 상승률(실거래지수 기준)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