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사이 매물 14.3% 줄어…한달 사이에는 35.2% ↓
조합원 지위 양도 가능 매물 거둬들이고 호가 올려
“추격 매수는 안붙어…매수자들 급매물만 관심”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매물이 크게 줄어들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은마아파트 매도 물량은 175건으로 최근 조합설립 총회가 있었던 19일 204건에 비해 14.3% 줄었다. 한 달 사이에는 270건에서 175건으로 35.2%나 줄어들었다.
한달 사이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이 6만8494건에서 7만406건으로 2.7%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조합설립을 앞두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구청에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한 은마아파트는 조합 설립을 눈앞에 뒀다. 통상 ‘조합설립 신청 후 30일 이내’로 자치구의 인가 결정이 내려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마아파트는 조만간 조합설립을 마칠 전망이다.
재건축 조합 설립 이후에는 10년 소유 5년 거주, 1가구 1주택자 매물만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조합설립인가 이후 나머지 물건을 매수하면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고 결국 현금청산 대상자가 된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조합설립 후에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물건들을 거둬들이고 있다”면서 “매물이 줄어들며 일주일 사이 전용 76㎡ 호가가 23억원에서 24억원으로, 전용 84㎡는 27억원에서 28억원으로 각각 1억원씩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워낙 갑작스럽게 호가가 오르다 보니 매수자들이 따라붙지는 않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조합 설립 전에 팔아야 하는 일부 급매물들에만 매수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최근 올라버린 공사비로 인해 분담금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은 만큼 매수자들도 계산기를 두드리며 적정 매수가격을 고민 중이라는 것이다.
거래절벽이었던 지난해 연말 은마아파트 76㎡는 17억7000만원까지 내렸다가 이달 22억8000만원까지 오른 바 있다. 당시 21억원까지 내렸던 84㎡도 지난달에는 26억5000만원까지 거래되며 신고가(28억2000만원)에 가까워졌다.
은마아파트는 현재 28개동, 4424가구에서 최고 35층, 31개동, 5778가구로 정비계획이 확정 고시된 바 있다. 은마아파트는 우선 층수 상향을 위한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