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낙원 닷차, 케코바의 인정
튀르키예 문화관광부가 추천한 4곳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되찾은 미소와 푸근한 인심을 보이면서 활기를 띠고 있는 문화관광 국가, 튀르키예(옛 돌궐)는 중앙부엔 토로스, 아나톨리아 산맥이 지키는 가운데, 북쪽으로는 흑해, 서쪽-남쪽으로는 지중해-에게해를 끼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모두 보유한 튀르키예에는 두 대륙 사이에, 아재개그 좋아하는 한국인 아재들이 ‘너무 아름답기에, 말을마라’는 마르마라해도 있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의 원형을 간직한 크즈섬의 보스포러스 해협을 두고 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선 아시아서 유럽까지 가는데, 걸어서 30분 이내면 된다. 산맥과 3면 바다가 조화롭고, 다채로운 문명의 공존과 하모니도 보기좋은 나라이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가 여름을 맞아 ‘형제의 나라’ 한국 국민들에게 지중해의 명소를 소개했다. 튀르키예 에게해와 지중해는 사계절 내내 아름답다. 해발 3000m에 육박하는 안탈리아주 올림푸스산의 경우 산정에선 스키 타고 해안에선 해수욕을, 동시에 하기도 한다.
근해에 줄지어 늘어선 아름다운 섬들과 해안 정취로 안구정화하며 항해하고,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 튀르키예 현지 요리를 즐기는 곳이 튀르키예 지중해-에게해이다. 우리와 닮은 듯, 다른 듯한 현지인들의 정서도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에게해(Turkaegean)로 보드룸(Bodrum)= 튀르키예 남서쪽 해안 소도시 보드룸은 멋드러진 성채가 바다를 지킨다. 이 곳을 공격한 십자군과 도시방어군이 싸우지 않고 성을 줬다가 다시 되찾기를 반복하면서 상거래에 집중했던 무혈,평화의 도시라는 스토리고 갖고 있다.
성채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보드룸의 풍경은 해안 산에 착상한 지중해풍 집들, 에메랄드 빛 바다, 정박하거나 떠다니는 요트와 어선 등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출한다.
보트를 타고 보드룸의 구무슬루크(Gümüşlük), 비테즈(Bitez), 얄리카바크(Yalıkavak), 아스팟(Aspat), 체넷(Cennet), 이아소스(Iassos) 만을 탐험할 수 있다. 보드룸 성 수중 고고학 박물관을 둘러보고 미식으로 유명한 보드룸의 현지 요리도 즐긴다. 부둣간 장터같은 테라스를 지나면 구수한 냄새가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튀르키예 항해의 하이라이트, 괴첵(Göcek)= 올여름 행복 바캉스 대책은 괴첵이 좋겠다. 지중해의 보석 튀르키예 리비에라(Turkish Riviera)에 가까워진다는 건 괴첵과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육지에 발을 디디면 달얀(Dalyan)강과 카우노스(Kaunos) 고대 도시를 볼 수 있다. 오스만 아아(Osman Ağa) 만, 보이누즈 부쿠(Boynuz Bükü) 만, 사살라(Sarsala) 만, 도무즈(Domuz) 섬, 베드리 라흐미(Bedri Rahmi) 만은 괴첵 여행의 필수 코스다. 사실상 튀르키예 항해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괴첵은 다이빙 명소로 화려한 수중 생물과 클레오파트라 목욕탕(Kleopatra Hamamı)으로 알려진 침몰 유적지와 같은 역사 유적도 바닷속에서 만날 수 있다.
에게해와 지중해 연안이 만나는 곳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리나를 갖춘 페티예(Fethiye)가 자리 잡고 있다. 낮에는 맑은 바닷물에서 다이빙을 즐기고, 밤에는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작은 만에서 잠을 청해본다.
다음으로 향할 곳은 각종 볼거리가 가득한 욀루데니즈 (Ölüdeniz)다. 패러글라이딩 천국인 욀루데니즈에서는 아름다운 만과 80여 종의 나비가 서식하는 버터플라이 밸리를 방문할 수 있다.
▶지상 낙원 닷차(Datça) 반도= 지중해 괴코바 만은 보드룸과 닷차 반도 사이에 뻗어 있으며, 코바(Gökova), 닷차(Datça), 마르마리스(Marmaris) 등 보석같은 여행지를 만나는 곳이다. 항로가 이끄는 대로 나아가다 보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닷차 반도 해안을 따라가며 오락(Orak) 섬, 세디르(Sedir) 섬, 퀴프레(Küfre) 만 등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섬과 만을 만난다.
초목으로 우거진 이곳에서 생생한 자연을 체험하고, 웅장한 고대 도시 크니도스(Knidos)를 만나보자. 해안 여행을 마친 후 육지에서는 마르마리스 성, 고대 도시 피스코스(Physkos)와 아모스(Amos) 등 역사 문화 유산을 탐방하면 되겠다.
▶꿈의 여행지, 카쉬(Kaş)에서 케코바(Kekova)까지= 튀르키예 리비에라의 중심지 안탈리아(Antalya)에서 잊을 수 없는 항해를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루트는 카쉬(Kaş)이다.
튀르키예의 인기 휴양지 카쉬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카푸타쉬(Kaputaş) 해변이 있다.
역사 유적지에 둘러싸인 케코바 섬은 경이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카쉬에서 출발해 가장 먼저 도착하는 만은 리마나지(Limanağzı) 만이며, 그 밖에도 여러 섬과 만이 항로를 따라 줄지어 있다. 그 중 괴카야(Gökkaya) 만의 해적 동굴은 보트로만 갈 수 있다.
케코바 마을은, 우리와 마을풍경은 다른데, 한국에 있는 고향에 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몇 해전 한국 손님들이 온다니까, 우리가 늘 보던 홍두깨를 꺼내더니 분주하게 밀가루 반죽을 늘려서 그을린 빵과 양고기, 야채로 즉석 케밥을 만들어주던 아주머니가 생각난다.
튀르키예가 다시 힘내는 모습에 왠지 한국인도 뭉클해진다. 한국인에 대한 튀르키예인의 환대는 어느나라 국민보다도 열정적이다.
튀르키예 어느 마을에 가면 어르신들이 손을 들어 이리 오라고 손가락을 까딱까딱하시는데, 이 마저도 우리의 경상도 할아버지 닮아서 정감이 든다.
그곳에 가서 볼것과 체험할 것은 유럽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소산이고, 현지인들은 우리의 정서를 닮았으니, 관광지에 감동하고 사람에 취하는 튀르키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