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여파·은행 예금금리 상승 영향
예금금리 최고 4.5%…파킹통장 금리는 5%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최근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높아지자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저축은행들도 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수신고는 올해 들어 5월까지 6조원 넘게 줄어드는 등 감소세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애큐온 저축은행은 지난 18일 ‘3-UP정기예금’ 금리를 구간별로 최대 3%포인트 이상 상향했다. 이 상품은 3개월마다 약정금리가 상승하는 1년제 정기예금으로, 중도해지시에도 경과기간에 따라 약정금리를 보장한다.
총 네 개 구간으로 나누어 금리를 적용하는데, 1구간은 1.70%에서 2.50%(+0.80%포인트), 2구간은 1.95%에서 3.50%(+1.55%포인트), 3구간은 2.50%에서 5.50%(+3.00%포인트), 4구간은 2.85%에서 5.90%(+3.05%포인트)로 금리를 상향했다. 4개 구간 평균금리는 4.35% 수준이다. 인터넷뱅킹으로 신규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 0.05%포인트, 모바일뱅킹으로 신규 가입시 0.10%포인트를 더 얹어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01%로, 두 달 전인 5월 1일보다 0.13%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한때 5%까지 치솟았던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4월 3%대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다시 4%대로 반등했다.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 여파로 1금융권 선호 분위기가 강해진 데다 시중은행들도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예 종료에 대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기준금리(3.50%) 수준이었던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3.7~3.9% 수준으로 올라왔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이슈 이후 금융소비자 불안이 커지면서 아무래도 시중은행 쪽으로 자금이 몰린 부분이 있다”면서 “시중은행도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최근 은행채 금리가 높아져 예금 금리를 올려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유일한 자금 조달 창구인 예금이 줄어들면 유동성이 악화되고 실적 개선을 위한 대출 취급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때문에 저축은행은 통상 정기예금 금리를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수신고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올해 1월 120조2384억원에서 2월 118조9529억원, 3월 116조431억원, 4월 114조6159억원, 5월 114조5260억원으로 올해 들어 5월까지 6조2594억원 감소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4.5%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하루만 자금을 예치해도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 금리도 상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1일 기준 참저축은행, HB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 만기 기준)은 4.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OK읏백만통장Ⅱ’의 금리를 최고 연 5%로 올렸다. 다올저축은행도 지난달 파킹통장 최고 금리로 연 4%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