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상태, 기능 이상 등 점검
‘전력 공급’ 배전시설, 지상에 설치
배전실 물 유입으로 작동 멈춰
전문가들 “침수 방지 위해 지표면 보다 배전실 높이 설치해야”
[헤럴드경제=김영철·안효정 기자]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읍의 궁평2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침수에서 배수펌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가운데, 지난 6월까지 관리 주체에서 시행한 점검에서 시행된 점검에서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침수와 같은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배수펌프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시설 관리 실태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충북도청 도로관리사업소는 관할 터널들에 설치된 배수펌프에 대한 안전 관리 점검을 매달 시행하고 있다. 이번 침수 사고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 역시 올해 6차례 점검이 시행됐다. 가장 최근에 시행된 점검은 지난달 13~15일까지 3일간 관할 터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점검 대상에 포함된 궁평2지하차도의 배수펌프 역시 안전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진단됐다.
충북도청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별도의 시설물 점검 지침은 따로 없지만, 점검 과정에서 저장 상태나 펌프를 가동할 때 물이 제대로 퍼지는지, 기기 이상 등을 확인한다”며 “이번 달 중순에도 점검이 예정돼 있었으나 침수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점검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충북도청 도로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궁평2지하차도 내부엔 분당 3t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는 배수펌프 4개를 설치했다. 다만 설치된 배수펌프에 대한 관리는 도청이 맡고 있다.
배전실 ‘침수 방지’ 지상에 설치…전문가들 “지표면보다 높게 만들어야”
통상 배전펌프를 설치하기 위해선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실을 설치해야한다. 그러나 침수 당시 스며든 빗물이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으로 지목된다. 궁평2지하차도의 경우 전력 공급을 위한 배전실이 지상에 1개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궁평2지하차도의 경우 펌프시설의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실이 지상 위에 있으나, 이례적인 폭우량으로 인해 수많은 빗물이 쏟아지면서 해당 지점마저 물에 잠겼다”며 “펌프가 작동하던 중 배전실, 비상발전기 등이 물에 스며들면서 전력 공급이 차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상에 설치된 배전실도 침수 방지를 위해 지상보다 좀더 높게 지어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9년 감사원 대도시권 지하차도 안전관리 실태 점검에 따르면 ‘강우로 인해 지하차도가 침수된 후에도 배수펌프를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수·배전반 시설은 침수우려가 없는 지상에 설치하도록 한다’고 명시돼 있다.
궁평2지하차도의 경우 배전실을 지상 위에 설치했지만, 침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한 여유 높이가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배전실을 설치할 당시 지상에서 좀더 높게 지어지진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침수 사고 이후 예산을 지원받으면 콘크리트를 더 쌓아 50㎝ 정도 높은 지점에 세울 지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도 궁평2지하차도에 사용되는 배수펌프를 위한 배전실의 위치가 지상에 설치됐어도 지반보다 더 높게 설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번 침수처럼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에서 물이 유입되는 상황은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배전실 등 배전 시설을 지면보다 약 1m50㎝ 정도 높은 지점에 설치했으면 사고 예방에 더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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