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지난달에 이어 다시금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지속해 상승한 영향이다. 주요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 하단 또한 4%를 넘어선 상황, 올 초 대출금리 하락으로 잠시 안도했던 차주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70%로 전월(3.56%)과 비교해 0.14%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지난달에도 0.12%p 오른 바 있다. 이로써 올 들어 하락 기조를 유지하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코픽스 상승은 예금금리 인상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최고 5%를 넘나들던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올 상반기 3% 초반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해, 현재 3%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의 조달비용을 좌우하는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상승하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동반 상승한다. 이에 일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올해 초 최고 8%를 돌파했던 주요 은행들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최근 하단이 4%대를 넘나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7일부터 변동형 주담대에서 3%대 금리를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6월말 잔액기준 코픽스는 3.80%로 전월(3.76%) 대비 0.04%p 상승했으며, 신잔액기준 코픽스 또한 3.18%로 전월(3.14%)에 비해 0.04%p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 조달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지만,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서서히 반영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러한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3.64~3.71%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