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6가구 5788명 미귀가…학교 강당이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해양경찰 대원들이 도보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해양경찰 대원들이 도보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목희·박혜원 기자]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사망·실종자가 17일 49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오송 지하차도 사망자 시신 4구가 추가로 수습돼 충북 지역 누적 사망자만 16명이 됐다.특히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선 사상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17일 오전 6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세종 1명, 충북 15명(오송 12명), 충남 4명, 경북 19명 등 총 40명이다. 중대본 집계 이후로도 오송 지하차도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돼 이를 포함하면 충북 사망자는 16명(오송 13명)이다.

실종자는 부산 1명, 경북 8명 등 9명이며, 부상자는 충북 13명을 비롯해 총 34명이다.

전국 15개 시도 111개 시군구에서 6255가구, 1만570명이 대피했다. 이중 3326가구 5788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재민 발생은 경북이 1954가구(2970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이 1409가구(2657명), 충북 1345가구(2500명)으로 뒤를 이었다. 교육부는 이재민 임시주거시설로 활용중인 학교시설(강당 등)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 흥덕초를 포함한 7개교의 안전점검 실시를 완료했으며 그 밖의 학교는 17일부터 시·도교육청에서 자체 안전점검을 추진한다.

경북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예천군 감천면에서 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던 주민 1명이 이날 사망했다.

경북 예천에서 16일 숨진 채 발견된 60대 여성은 종합편성 채널 인기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했던 장병근 씨의 아내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북도소방본부와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5분께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수색 당국이 매몰됐던 A(66)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집터로부터 약 20m가량 떨어진 지점이었고 A씨 부부가 원래 살던 집은 형체도 없이 통째로 쓸려 내려간 상태였다. 남편 장씨는 산사태 당시 실종돼 당국이 수색 중이다.

영주시 풍기읍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부녀가 무너진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은 장비를 활용해 매몰된 60대 아버지와 20대 딸을 구조했으나 사망했다.

같은 날 문경시 동로면 수평리에서는 태국인 여성 B(32)씨가 주택이 침수되면서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B씨를 포함한 외국인 4명이 함께 있다가 B씨만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호우로 인해 사망자 5명이 발생했다. 지난 14~15일 논산과 청양, 세종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4명이 숨졌고, 공주에서 1명이 호우에 휩쓸려 사망했다. 14일 아산에서 낚시 중 물살이 휩쓸려 실종됐던 70대 남성이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으나, 당국은 호우 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했다.

공공시설(628건)과 사유시설(317건) 피해도 충남과 경북을 중심으로 대폭 늘었다.

도로 사면유실·붕괴는 충남 87건, 경북 24건을 비롯해 146건 발생했으며, 도로 파손·유실도 49건으로 증가했다. 토사유출은 충남 58건을 비롯해 108건 발생했으며, 하천 제방유실도 169건 발생했는데 그중 대다수(127건)가 충남에 집중됐다. 낙석·산사태는 충남 5건 등 8건, 수목 전도는 충남 23건 등 25건이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상하수도 파손 49건과 문화재 침수 22건 피해도 있었다.

사유시설 중에서는 주택 침수가 총 139동(충남 136동)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주택 전·반파도 경북과 충남을 중심으로 52동에서 발생했다. 옹벽파손·축대붕괴·토사유출 등 기타 피해도 충남 35건을 비롯해 전국에서 90건 발생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이자 사적인 공주 공산성에는 누각인 만하루가 지붕까지 침수됐다. 이는 16일 새벽 금강 물이 빠지면서 다시 제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또 다른 누각인 공산성 부근 성벽 일부가 유실됐고, 서쪽 문루인 금서루 하단에 토사가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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