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조국’, 심야·새벽 시간 199차례 매진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

1000만 관객 돌파 ‘범죄도시3’는 3차례 매진 뿐

밤에는 마동석 보다 센 조국 ‘티켓 파워’…조작?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가불 선진국에서 펼치는 법고전 산책 이야기' 북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이 심야·새벽(24~08시‧상영시간 기준) 시간 199차례나 전석 매진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대가 조국’은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밤에는 마동석 보다 센 조국 ‘티켓 파워’…조작?
[영화 '그대가 조국' 포스터]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그대가 조국’의 상영기간(지난해 5월25일~10월1일) 심야·새벽 시간 상영 횟수는 총 577회다. 이 가운데 199회가 전석 매진됐다.

‘그대가 조국’의 일반 시간 전체 상영 횟수는 1만605회이고 이중 전석 매진 사례는 406회이다. 심야·새벽 시간 전석 매진된 비율(약 34%)이 일반시간 전석 매진된 비율(약 3.8%)보다 높다. 심야·새벽 시간 관객 수는 총 6만2504명으로 전체 관객 수의 약 18.9%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약 7개월 간 심야·새벽 시간대에 상영작이 전석 매진된 사례는 109건에 그쳤다. 국내에서 상영된 모든 영화의 매진 기록을 합친 것보다 '그대가 조국'의 심야·새벽 시간대 전석 매진 사례가 더 많은 셈이다.

밤에는 마동석 보다 센 조국 ‘티켓 파워’…조작?
배우 마동석. [연합]

특히 지난 5월 31일 개봉해 31일 만인 지난달 1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 의 경우 지난 6일까지 심야·새벽 시간대에 총 3471회 상영됐지만, 전석 매진된 경우는 단 3차례(0.0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위는 영화 관객 수 부풀리기 등 유령상영 근절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2022년 12월부터 심야·새벽 시간대 좌석 판매율이 90% 이상인 영화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김승수 의원은 "'그대가 조국'의 심야시간 상영 34.5%가 전석 매진이라는 점은 관객 수 조작 등을 충분히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객 수 조작 등의 부정행위는 영화 생태계를 교란하는 파렴치한 행위로 수사기관 등 관계기관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대가 조국’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취임과 검찰 수사,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재판 등을 기록했다는 다큐멘터리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조 전 장관 부부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온 이들이 대거 출연해 검찰과 언론, 법원 판결을 비판한다. 최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그대가 조국'을 포함해 약 70여편의 영화가 순위 조작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