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주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올해도 불참할 전망이다.
한때는 “1년 중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며 꾸준히 참석했지만 2016년을 마지막으로 7년째 찾지 않고 있다. 회장 취임 후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쉴 틈 없는 글로벌 행보를 이어오고 있어 특별한 모멘텀 없이는 선밸리 콘퍼런스를 찾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번주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인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개최해온 행사다. 글로벌 거물들이 대거 참석해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도 불린다.
앞서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에 취임해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인 만큼 올해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챗GPT’로 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한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 글로벌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선밸리 콘퍼런스에 가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최근 7년가량 불참하기도 했고, 현재로서는 딱히 참석할 만한 이유가 없는 탓이 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마지막으로 선밸리 콘퍼런스를 찾은 건 2016년이다. 상무로 있던 2002년부터 해당 행사에 꾸준히 참석했다. 2017년 이 회장은 구속수감 중 법정에서 “선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에 중요한 행사란 의미다.
오랜 기간 글로벌 네트워킹에 힘을 쏟은 만큼 공식 행사보다는 개인적인 네트워킹에 집중하려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글로벌 ‘인맥왕’으로 불릴 만큼 반도체, 통신, 바이오 분야에서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등 자신과 친분이 있는 글로벌 인사들을 소개하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