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소 기획사의 기적'으로 불린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를 둘러싼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종 커뮤니티에선 원래 피프티 피프티가 '갤럭시Z플립5' 광고 모델로 고려됐다는 말이 나왔다가 취소됐다는 등의 말까지 돌았다. 다만 이 소문 자체는 사실무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당초 플립5 광고 모델로 피프티 피프티와 계약을 시도한 일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0년대 중반부터 갤럭시 관련 마케팅에서 연예인 광고 모델을 기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는 연예인의 사생활 문제와 관련한 리스크를 고려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피프티 피프티와 관련한 이번 루머의 시작은 영화 '바비'의 주제곡 '바비 드림스' 가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피프티 피프티가 부른 주제곡에는 '다이아몬드와 진주로 장식한 플립폰'이라는 가사가 나오기 때문이다.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또 다른 방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여러 분쟁 중 통화 녹취록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덕에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통화녹음 기능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이는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언제든 자동 통화녹음 기능을 켜놓고 다니는 게 마음이 편하다", "사기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필수적인 기능" 등의 평이 나온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분쟁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차기 활동에 차질이 생긴 건 사실이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는 할리우드 영화 '바비' OST '바비 드림스'(Barbie Dreams) 뮤직비디오 촬영에 사실상 나서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멤버 아란이 수술을 받고 회복하며 뮤직비디오 촬영이 미뤄졌는데, 멤버들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예정된 각종 해외 공연 일정도 취소됐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다음 달 미국 LA에서 열리는 '케이콘 LA 2023' 출연을 취소했다.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한영수교 140주년 기념 공연에도 불참을 결정했다.
글로벌 대형 음반사 워너와 유통 계약을 맺는 등 세계 진출을 꾀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멤버들은 현 소속사의 정산이 불투명하게 이뤄졌고, 멤버의 건강 악화에도 소속사가 활동을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속사 어트랙트와 '큐피드' 프로듀서 안성일 대표가 이끄는 더기버스 간의 진실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어트랙트는 안성일 대표 측이 멤버들을 몰래 영입하기 이해 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추진했고, '큐피드' 저작권을 자기 앞으로 양도 받았다고 주장하며 안 대표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더기버스는 보도자료에서 "'큐피드' 저작권은 더기버스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작가들과 논의 끝에 권리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대금을 지급하고 보유한 권리"라며 "어트랙트가 주장하는 9000달러 곡비를 지급하고 보유한 건 (저작권이 아니라)음반 제작자 권리인 (저작)인접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