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등 사외이사 7명 신규선임
새 CEO 인선 돌입, 7월 후보 확정
KT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신임 사외이사 7인의 선임안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그동안 임시 체제로 운영되던 이사회도 급한 불을 껐다. 신임 사외이사들은 곧바로 대표이사 인선 작업에 돌입한다. 7월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해 3월부터 이어진 경영공백 사태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계획이다.
KT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외이사 선임안’과 ‘정관 일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총은 30분 만에 끝났다.
이로써 기존 김용현 사외이사(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와 7명의 신임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가 새롭게 구성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낸 최양희 한림대 총장을 비롯해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전 삼일회계법인 대표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이날 임시 주주총회 통과를 기점으로 곧바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 중 이승훈·곽우영·조승아 사외이사는 주주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인사다. 앞서 KT는 이사회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자사 주식을 1주 이상 보유한 주주들로부터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은 바 있다.
그동안 이사회를 이끌어왔던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는 이날 직무수행을 마쳤다. 이들은 이미 임기가 종료됐지만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이사회 구성에 실패하자 상법에 따라 새 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의 첫 번째 당면과제는 현재 공석인 대표이사 선임이다. 앞서 구현모 전 대표이사가 연임을 포기한 데 이어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마저 사퇴하면서 KT는 사상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KT가 직면한 위기를 수습하고 사업을 이끌어 나갈 새 수장 선임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날 통과된 정관 개정안에 따라 기존 지배구조위원회가 해왔던 대표이사 후보군 발굴 및 구성, 후계자 육성 등은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맡는다. 향후 대표이사 인선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의 의사결정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도 바뀌었다. 기존 ‘정보통신분야(ICT) 전문성’을 삭제하고 대신 ‘산업 전문성’을 새롭게 추가했다. 정보통신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 전반으로 확대해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ICT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외부 낙하산 인사가 CEO로 선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 이사회가 7월 차기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해 추천하면 다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번 정관 개정으로 대표이사 후보 의결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져 문턱이 높아진 점이 변수다. 기존에는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을 받으면 통과됐지만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됐다. KT는 대표이사 선임 정당성을 강화하고, 그동안 지적받은 ‘내부참호 구축’ 논란과 ‘외부 낙하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이 바꿨다.
대표이사 후보 선임안이 임시 주총을 무난히 통과할 경우 새 대표이사는 오는 9월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점쳐진다. 3월부터 시작된 KT의 CEO 공백 사태도 6개월 만에 마무리된다.
KT 대표이사 직무대행 박종욱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KT 펀더멘탈은 변함없다”고 강조하며 “새롭게 개선된 지배구조에서 성장기반을 단단히 다져 KT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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