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의 새벽 1800컷 모은 ‘AM 6:20’작품 등 34점 선보여

호남대 건축학과 졸업한 정명식 대목수, ‘개인 사진전’ 개최
호남대 건축학과 졸업한 정명식 대목수, ‘개인 사진전’ 개최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호남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재청 대목수와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명식씨(47)가 12년 동안 궁궐과 왕릉, 사찰에서 자기만의 시선으로 포착한 내밀한 풍경들을 담은 사진 34점을 모아 전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궁궐 목수에서 사진가로 변신한 정명식씨의 작품 초대전 ‘정명식 KOREA, UNCOVERED’는 19일부터 오는 7월 29일까지 예술이빽그라운드(광주광역시 동구 구성로 204번길 1-1)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을 끄는 작품의 제목은 ‘AM 6:20’. 12년 전, 목수로 궁궐에 처음 발을 들인 그 날부터 매일 꼬박꼬박 오전 6시 20분에 촬영한 창덕궁의 사진 수천장 가운데 1800여 컷을 모아 구성한 가로 세로 3m의 대형 설치 작품이다.

이외에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우리의 아름다운 궁궐의 곡선, 산사의 다비식, 범종을 매단 줄, 반가사유상의 색다른 아름다움까지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엄선한 사진 작품 34점을 모아 전시장에 내걸었다.

오는 8일 오후 3시부터 궁궐 건축과 사진 이야기 ‘봄여름 가을겨울 1800’을 주제로 작가와의 대화가 준비됐다.

해남 출신으로 2003년 2학년에 호남대에 복학 후 광주에 있는 한옥 설계회사 인턴과 신축현장에서 목수 경험을 쌓았고, 2006년 강릉 선교장 전통문화체험관 신축과 행랑채 복원을 맡았다. 2009년 문화재청 위탁으로 설립된 국가문화재 보수반에서 서른 셋의 나이로 전체 총괄팀장 및 현장 보수반장을 맡았다.

궁궐 목수가 되기 위해 총괄 팀장직을 버리고 계약직으로 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에 지원해, 결국 1년 반 만에 경력과 자격증을 바탕으로 2011년 문화재청 대목수가 됐다.

정명식 작가는 “외고조 할아버지부터 외증조, 외할아버지에 이어 본인까지 이 일을 하게 되면서 ‘목수 DNA’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며 ‘한손에는 대패를 들고, 또 한손에는 카메라를 든다’는 생각으로 문화유산의 보존과 더불어 후대를 위해 좋은 기록물을 남기는 것도 의무라는 자세로 사진을 남기고 있다.

호남대 건축학과 졸업한 정명식 대목수, ‘개인 사진전’ 개최
호남대 건축학과 졸업한 정명식 대목수, ‘개인 사진전’ 개최

si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