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퀴어축제 강압 보복수사 아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막강한 권력을 갖는 경찰이 수사권 행사를 빌미로 경찰비례 원칙도 지키지 않고 무자비하게 보복 수사를 한다면 그건 경찰이 아니고 깡패"라고 맹폭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경찰권 행사의 첫번째 한계가 경찰비례의 원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 검사가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그건 검사가 아니고 깡패라고 질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까지 해도 혐의없는 사건일지라도 우리는 그간 경찰이 요구하는대로 자료를 제출하고 수사에 협조했다"며 "그런데 허무맹랑한 좌파 단체의 고발을 빌미로 지난 15일 화재 현장에서 대구경찰청장과 논쟁한 직후 이튿날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3년 뒤에나 있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목적으로 불법 선거 운동을 했으니 압수수색을 한다고 영장에 허위 사실까지 기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단 한 번도 3년 뒤에 있을 대선에 출마한다고 한 일이 없다"며 "3년 뒤 세상이 어떻게 될지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홍 시장은 "어떻게 경찰이 막연한 추측을 근거로 비례 원칙을 어겨가며 압수, 수색영장을 청구하고 강제집행하는가"라며 "나한테 이런 짓을 하는 대구경찰청장의 안하무인, 보복 경찰행정을 보고 과연 힘 없는 대구 시민에게는 어떻게 할지 걱정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더는 대구 시민이 피해를 보기 전에 이런 경찰 간부는 빨리 문책함이 옳다"며 "그러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수사관 10여명을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에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장성철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2계장은 "홍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한다"며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홍 시장 본인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이번 압수수색이 지난 17일 발생한 대구퀴어문화축제의 도로점용 여부를 둘러싼 홍 시장과 경찰과의 갈등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찰은 "퀴어축제 때문에 강압 보복 수사하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 경찰청직장협의회연합은 홍 시장을 겨냥해 "경찰행정에 군림하려는 시도에 이어 법원의 사법 활동마저 개입하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직장협의회연합은 성명을 내고 "홍 시장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집행하는 경찰을 '깡패'라며 '보복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붓는 중"이라며 "적법, 정당한 경찰의 퀴어 축제 집회 관리를 두고 연일 궁색하고 독특한 법 해석으로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더니, 자신이 고발된 사건에 대한 영장 집행을 두고 보복 수사라고 깎아내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장 발부에 관여한 검찰과 법원도 보복 수사의 공범이란 말인가"라며 "이 사건은 지난 2월말 대구의 한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이다. 퀴어 축제 유무와 상관없이 진행됐을 영장 집행"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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