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활성화 방안’ 발표

신흥 기술분야 도전 체계적 지원

4500억원 ‘마중물 펀드’ 조성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정부가 ‘한국판 모더나’ 키우기에 나선다. 모더나처럼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성과를 활용한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연구개발(R&D)에 7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딥사이언스 창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딥사이언스 창업’이란 고난도의 과학적 지식과 R&D를 기반으로 하는 신흥 기술분야의 도전적 창업을 가리킨다.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0년 하버드대와 MIT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창업한 모더나는 합성생물학 기술 기반의 mRNA 백신제조 플랫폼을 구축해 백신개발 기간을 기존 5~10년에서 10개월로 단축시키며 혁신을 불러왔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가 R&D 투자가 2021년 기준 세계 2위 수준임에도 R&D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한 창업 기업은 전체 창업 기업 중 0.07%(2022년 기준)에 불과하다.

정부는 이번에 마련한 정책을 통해 양자기술·핵융합·합성생물학 등 새로운 과학기술 분야의 딥사이언스 창업을 본격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 신기술 분야를 선점할 창업을 활성화하고 국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과학기술 창업 R&D에 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작년 기준 2879개인 R&D 창업 기업을 2027년까지 55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창업 기업의 5년 생존율도 85%까지 높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자와 경영자가 협력하는 딥사이언스 창업 기업을 설립하고, 연구산업 기업과의 협력 및 파트너십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유망 연구성과를 경쟁형 방식으로 발굴하고, 연구자가 특허출원 단계부터 체계적인 도움을 받아 지식재산을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최대 4500억원 규모의 가칭 ‘딥사이언스 마중물 펀드’도 조성해 창업 기업의 초기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책금융 대상에 딥사이언스 분야를 포함해 딥사이언스 기업에 대한 다양한 자금 공급도 추진한다.

아울러 연구시설이나 장비 활용을 위한 예산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병역지정업체 추천 시 가점을 부여하거나 혁신역량 기반 클러스터의 인프라를 지원하는 등 종합적 지원을 추진한다.

정부는 공정한 성과배분 및 보상방식 다양화도 약속했다. ▷외부 전문가 활용에 대한 성과보상 구체화 ▷주식 등 다양한 방식의 성과보상 근거 마련 ▷연구성과의 활용·확산 및 연구성과 기반 창업 등을 촉진하기 위한 법률 제정에 나선다.

특히 공공(연) 연구자가 연구사업화 과정에서 이해충돌에 대한 두려움 탓에 연구성과를 활용한 창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이해충돌 사례 및 방지절차 등을 구체화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제는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로 축적해온 과학기술 연구성과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할 때”라며 “과기정통부는 관계부처 기술사업화·창업정책과 연계해 딥사이언스 창업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