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공정성을 언급하며 교과과정 내 출제를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교원·교육 단체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발언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출제 기조가 갑자기 바뀌어 교육 현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6일 구두 논평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기본적인 방향을 말한 것 같고 공감한다”면서도 “발언의 취지, 방향을 살리면서도 선의의 피해자나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신중한 검토와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반드시 5개월 안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현장 의견을 살피고 호흡을 길게, 장기적 안목으로 연착륙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정상적인 수능 출제를 주문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교육은 복잡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전문성이 없으며, 추가적 보완 대책이 쏟아져야 한다”며 “정상적인 수능 출제, 학교 교육 정상화, 사교육 경감 방안, 대입 제도 등을 같이 손봐야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정확성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형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관료 조직이라는 것은 본인들이 해왔던 업무 절차와 과정이 존재할 텐데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뒤집고 방향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학급을 하나 운영할 때도 담임이 지시해서 한다기보다는 준비과정이라든지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 행정에 개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수능의 난이도 조절 문제는 수십년간 제기되어온 문제이고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하루아침에 대통령 말 한마디에 (정책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곤란한 점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공교육 내 출제는)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이고, 교육기관에서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지) 문책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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