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소각로 등 디지털 모니터링

온도·침식 상태 등 데이터화 관리

日기업과 계약 눈앞...美 시장도 겨냥

박성재 엑셀로 대표가 전남 광양 본사 연구동에서 내화물 모니터링 시스템인 ‘IRS(Intelligent Real-time System)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박성재 엑셀로 대표가 전남 광양 본사 연구동에서 내화물 모니터링 시스템인 ‘IRS(Intelligent Real-time System)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용광로, 소각로 등 고온·고압설비를 디지털 모니터링하는 기술. 이를 전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엑셀로(대표 박성재)다. 엑셀로는 최근 일본 최대 기업 중 한 곳인 스미토모(住友)에 내화물 모니터링 시스템인 ‘IRS(Intelligent Real-time System)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앞두는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IRS는 내화물의 내부에 감지 센서가 내장돼 내화물의 온도, 침식 상태 등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화해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 세계 내화물 시장 중 이 같은 기술을 완성한 곳은 엑셀로가 유일하다.

내화물은 고열을 견딜 수 있는 무기재료를 말한다. 고온의 열처리를 필요로 하는 산업에 필수요소이며 80% 이상이 철강산업에 주로 사용된다. 고로나 래들, 대탕도 등 설비의 내부에 블록 방식으로 장착, 최대 1600도에 달하는 쇳물을 견딜 수 있다.

엑셀로가 개발한 IRS는 향후 일본의 거대 철강기업인 아이치(愛知) 제강의 철강설비 구축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계약이 추진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엑셀로는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성재 대표는 “북미 최대 평판압연 철강업체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eveland-Cliffs)에도 IRS설비 공급을 논의 중”이라며 “올 3분기 내에는 공식적인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 미국과 일본에 해외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엑셀로는 해외 시장 확대와 더불어 철강분야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개발 사업에도 한창이다. 엑셀로는 국내 철강기업인 세아창원특수강와 함께 3㎿급 순산소 연소버너 설계·제조 실증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가열로를 가열하기 위해 쓰이는 화석연료를 100% 수소연료로 대체하기 위한 기술로, 엑셀로는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단열설비와 설비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채민석 세아창원특수강 기술연구소장은 “철강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온도 데이터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안전,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탄소배출 저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엑셀로의 IRS솔루션을 실제 공정에 투입하기 위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채 소장은 “고온설비의 내화물 침식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은 거의 사람의 손을 거치게 되는데, 정확도를 담보할 수 없어 용강 유출 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온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IRS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엑셀로는 지난해 ‘스마트블러킹 시스템’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사이트나 데이터센터 내부를 다수의 섹션으로 나누고, 각 섹션 사이에 IRS 내화물 블록으로 격벽을 쌓아 화재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경기도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사고를 통해 부각된 리튬이온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을 미리 예방하고 화재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엑셀로 측은 밝혔다.

박 대표는 “고온설비 관리에 DX를 적용하면 내화물 설비의 유지관리 및 운용비용 절감은 물론, 안전성 향상을 통한 중대재해 사고 예방에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IRS가 온도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인만큼 고온은 물론 저온관련 설비에도 적용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양=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