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해도 강력한 5060…나이 초월 ‘시니어 밥상’ 뜨는 이유 [푸드360]
자기 관리에 철저한 5060세대, ‘액티브 시니어’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photoAC]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5060세대가 ‘고령친화식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25년 노인 인구가 20.3%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같은 해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도 3조원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이전 세대에 비해 보수적으로 살기보다 나이를 초월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큰 소비자로 분석된다. 시니어 세대를 타깃으로 한 상품은 고령친화식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들 세대가 스스로 노인으로 불리길 꺼리면서, 관련 시장에서는 ‘케어푸드’라는 단어가 주로 통용되고 있다.

조용해도 강력한 5060…나이 초월 ‘시니어 밥상’ 뜨는 이유 [푸드360]
[통계청 제공]

13일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식품진흥원)에 따르면 정부가 지정한 고령친화우수식품은 120개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7개 더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는 고령자의 치아상태, 소화정도 등을 고려해 씹고 넘기기 편하게 만들어진 식품을 지정하는 고령친화우수식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CJ프레시웨이, 풀무원,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대용식이 아니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에 초점을 맞춰 시니어푸드 브랜드를 운영, 상품 가짓수를 늘리며 고령친화우수식품 인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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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가 전개하는 ‘헬씨누리’ 서비스 [CJ프레시웨이 홈페이지 캡처]

특히 최근 들어서는 반찬세트·가정간편식(HMR)·간식류를 비롯해 맞춤형 상차림 구독 서비스까지 다양한 시니어푸드가 출시되고 있다. 이는 시니어뿐 아니라 맞춤 영양이 필요한 아이부터 청소년 등 모든 계층을 포괄하는 케어푸드로 변모하는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대표적으로 풀무원이 전개하는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스케어’의 18종 상품 중 인기가 많은 궁중섭산적 상품에는 ‘아이 반찬으로 제격’, ‘실버 제품이라는데 젊은 사람 입맛에도 딱’ 등 후기가 잇따랐다. 이에 풀무원은 풀스케어의 주소비자층 외연을 넓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케어푸드가 생애 주기별 맞춤형 식품으로 상품 전략을 미세하게 조정하고 있다”며 “핵심 타겟층은 시니어 세대지만, 전 소비자층으로 타겟을 다변화하며 프리미엄 식품 사업 자체로 케어푸드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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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이 운영하는 ‘풀스케어’ 상품 [풀무원 홈페이지 캡처]

CJ프레시웨이는 복지관, 요양원 등 B2B(기업 간 거래) 채널을 시작으로 온라인몰 등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시장까지 판매 경로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의 기반을 다지면서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시장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의 케어푸드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5% 증가한 수치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하는데 걸리는 연수는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에 비하면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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