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5060세대가 ‘고령친화식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25년 노인 인구가 20.3%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같은 해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도 3조원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이전 세대에 비해 보수적으로 살기보다 나이를 초월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큰 소비자로 분석된다. 시니어 세대를 타깃으로 한 상품은 고령친화식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들 세대가 스스로 노인으로 불리길 꺼리면서, 관련 시장에서는 ‘케어푸드’라는 단어가 주로 통용되고 있다.
13일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식품진흥원)에 따르면 정부가 지정한 고령친화우수식품은 120개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7개 더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는 고령자의 치아상태, 소화정도 등을 고려해 씹고 넘기기 편하게 만들어진 식품을 지정하는 고령친화우수식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CJ프레시웨이, 풀무원,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대용식이 아니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에 초점을 맞춰 시니어푸드 브랜드를 운영, 상품 가짓수를 늘리며 고령친화우수식품 인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반찬세트·가정간편식(HMR)·간식류를 비롯해 맞춤형 상차림 구독 서비스까지 다양한 시니어푸드가 출시되고 있다. 이는 시니어뿐 아니라 맞춤 영양이 필요한 아이부터 청소년 등 모든 계층을 포괄하는 케어푸드로 변모하는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대표적으로 풀무원이 전개하는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스케어’의 18종 상품 중 인기가 많은 궁중섭산적 상품에는 ‘아이 반찬으로 제격’, ‘실버 제품이라는데 젊은 사람 입맛에도 딱’ 등 후기가 잇따랐다. 이에 풀무원은 풀스케어의 주소비자층 외연을 넓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케어푸드가 생애 주기별 맞춤형 식품으로 상품 전략을 미세하게 조정하고 있다”며 “핵심 타겟층은 시니어 세대지만, 전 소비자층으로 타겟을 다변화하며 프리미엄 식품 사업 자체로 케어푸드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복지관, 요양원 등 B2B(기업 간 거래) 채널을 시작으로 온라인몰 등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시장까지 판매 경로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의 기반을 다지면서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시장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의 케어푸드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5% 증가한 수치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하는데 걸리는 연수는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에 비하면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