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김동연 조언? 현역의원? 다 기존 문법…모두 깰 것”

국민의당·새로운물결 등 ‘제3지대’ 실험, 거대당에 흡수 ‘실패’

헤럴드경제와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공동주최하는 미래리더스포럼 5월 강연이 지난달 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려 양향자 의원이 연사로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와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공동주최하는 미래리더스포럼 5월 강연이 지난달 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려 양향자 의원이 연사로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앞서 창당을 선언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의 ‘신당 창당’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가운데 새로운 정치 대안을 제시할지 관심이다. 정치권에선 ‘어떤 현역 의원이 참여하느냐’가 이번 ‘제3지대’ 흥행의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 의원은 12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이번 (신당 창당)은 총선을 앞두고 하는 ‘결단’이 아닌 ‘과정’”이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기존 문법을 다 깨고자 한다”며 “‘국민의힘은 수도권에 사활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양향자가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수도권에 출마할 것이다’, ‘총선 당선 여부와 관계 없이 내각에 들어갈 것이다’ 이런 것들이 다 기존 문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입당이)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국민의힘에서 ‘one of them’이 된다면 제 역할은 굉장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무리 여소야대가 여대야소가 되는 상황이어도 지금 상황에선 정치가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할 수도 없고 희망을 줄 수도 없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창당과 양 의원 행보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의원은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다. 양 의원 측에 따르면 신당 창당에 누가 함께하는지, 양 의원이 다시 한 번 광주 서구을에 도전장을 낼 지 여부도 이날 공개될 예정이다. 양 의원은 “현역 의원 중 누가 참여하는지,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조언을 듣고 있는지 등 궁금증조차 모두 ‘기존 문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이 주목 받는 이유는, 양당에서 모두 활동한 양 의원의 정치경력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고졸 여직원으로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양 의원은 지난 2016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인재영입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해 치러진 총선에선 패배했지만,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양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보좌진의 성 추문으로 지난 2021년 7월 민주당을 탈당했던 양 의원은 같은 해 12월 복당을 신청했으나, 이듬해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며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이후 양 의원은 지난해 6월 국민의힘이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K칩스법’ 발의에 앞장섰다.

정치권에서 ‘신당 창당’은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이 대다수였다. 대표적 제3지대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호남을 충심으로 총 38석을 확보하며 원내교섭단체로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안 의원의 대선 패배 이후 바른정당과 합당을 거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안 의원이 국민의당을 재창당하면서 20대 대선 당시 다시금 주목 받았지만, 안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의 단일화 후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흡수됐다.

김 지사도 지난 20대 대선 당시 ‘새로운 물결’을 창당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민주당과 합당했다. 금 전 의원, 양 의원의 ‘제3지대 실험’이 양당 흡수로 막을 내리지 않으려면, ‘기존 체제’에 불만을 가진 현역 의원이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양 의원이 걸어온 길을 봤을 때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참여한다면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봤다. 그는 “지금 민주당이 친명-비명으로 갈라져 ‘분당설’까지 돌고 있지 않냐”며 “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시점에서 양 의원이 민주당의 상황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newk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