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다시 6만전자 가나요ㅠ’, ‘7만 밑으로 떨어지면 답 없다’ (8일 한 온라인 주식 토론방 삼성전자 게시판 글)
삼성전자 주가가 8일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14% 내린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7만원까지 내리며 7만원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이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고점 인식에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온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에 주가가 상승했다는 인식에 차익 실현 차원의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0억원, 315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446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2거래일간 이어진 매도세를 멈추고 이날 순매수로 전환했다. 개인은 이날 2152억원 매도했고 1710억원 가량 매수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여전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반도체 업황이 이달 들어서 개선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달을 시작으로 반도체 수출액과 대만 체인 월별 매출액 등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 반등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반도체는 인공지능(Al) 모멘텀 형성 이후 본격적인 기초여건(펀더멘털) 개선 시기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제조, 유통, 파운드리 전반의 매출액은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서버 칩 제조사의 매출은 개선세로 돌아선 건 아니지만 추가 역성장 또한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전방 수요 개선과 본격화 기대감이 있다"며 "메모리 업종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집중적인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전 거래일보다 0.2% 하락한 2610대에서 '턱걸이'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75포인트(0.18%) 내린 2610.8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1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39포인트(0.24%) 내린 2609.21에 개장한 뒤 장중 2595.33까지 내리며 26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9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165억원, 6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은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며 장 마감 직전 증시가 출렁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