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다이어트 해야지. 제로소주 시켜.”
요즘 술자리에서 자주 접하는 대화다. ‘제로슈거’ 열풍에 따라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첨가한 ‘제로소주’도 인기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그런데 정말 제로소주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의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권혁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오히려 인공감미료의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게 권 교수의 진단이다.
권 교수는 최근 유튜브채널 서울대병원TV를 통해 ‘제로슈거소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라는 주제와 관련, “제로음료처럼 인공감미료로 바꾸면 비만에 도움이 되느냐 묻는다면 그렇지 않은 연구 결과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암, 심혈관계질환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도 많이 발표 됐는데, 제로소주도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사한 평가를 내린 다른 의료계 분석도 있다. 미셸 펄먼 텍사스 대학교 교수가 발표한 ‘인공감미료와 비만의 연관성’에 따르면 인공감미료는 포만감 감소, 포도당 항상성 변화, 칼로리 소비 및 체중 증가 등에 영향을 미친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비설탕 감미료(NSS) 사용 지침’을 통해 몸무게를 조절하거나 비전염성 질병의 위험을 줄일 목적으로 NSS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의료계의 평가와 달리 제로음료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903억원에서 2021년 2189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에는 3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 따르면 제로소주를 비롯한 제품들에는 설탕·과당 대신 천연 혹은 인공감미료가 들어간다. 몸에 흡수 되지 않지만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로 설탕 등을 대체한 제품들이다.
권 교수는 술자리 다이어트법으로 ▷점심 조절 ▷안주 조절 등을 권유했다.
흔히 ‘술만 먹으면 살이 안 찐다’는 인식에 대해 권 교수는 “아무래도 (음식 관련) 칼로리가 덜 들어오니까 살이 덜찔수 밖에 없다”면서도 “영양불균형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건강하게 살을 빼는 것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이어 “회식 전에 점심을 ‘3분의 1’만 먹거나, 술자리에서 안주를 적게 먹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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