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서 재심 공판준비기일 열려

친부 살해 혐의로 23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 김신혜(46)씨가 24일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열리는 재심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부 살해 혐의로 23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 김신혜(46)씨가 24일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열리는 재심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친부 살해 혐의로 23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 김신혜(46) 씨에 대한 재심이 시작됐다.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은 24일 오전 제1호 법정에서 형사1부 심리로 김 씨에 대한 재심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주요 쟁점과 입증 계획 등을 정리하는 절차이다. 김 씨에 대한 재심은 13개월 여 만에 재개됐다.

김 씨와 박준영 변호사는 "방어권을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심리적인 불안으로 재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되찾았다"면서 "적극적으로 재판에 임해 억울함을 밝혀 무죄를 선고 받겠다"고 말했다.

친부 살해 혐의로 23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 김신혜(46)씨가 24일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열리는 재심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친부 살해 혐의로 23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 김신혜(46)씨가 24일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열리는 재심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 씨는 지난 2000년 3월 친아버지에게 수면제가 든 술을 마시게 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고, 이듬해 3월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이 사건은 김씨 아버지가 2000년 3월 7일 전남 완도의 한 버스 승강장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시작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큰 딸인 김 씨를 피의자로 체포했다. 수사기관은 김 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술에 수면제를 타 아버지를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하려 사체를 유기했다고 봤다.

김 씨는 애초 아버지의 성추행 때문이었다고 진술했다가 고모부의 지시로 거짓 진술을 한 것이라며 무죄를 호소했다. 고모부가 "동생이 죽인 것 같다"고 말해 대신 감옥에 가고자 거짓 자백을 했으며 강압 수사를 당했다는 취지였다.

친부 살해 혐의로 23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 김신혜(46)씨가 24일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열리는 재심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부 살해 혐의로 23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 김신혜(46)씨가 24일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열리는 재심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김 씨는 대한변협 인권위 법률구조단 도움을 받아 지난 2015년 1월 재심을 청구했다. 대법원은 일부 강압수사와 압수조서 허위작성 등을 인정, 2018년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형 집행이 종료되지 않고 복역 중인 무기수로서 재심 개시를 확정받은 것은 김 씨가 처음이다.

2019년 3월 김 씨에 대한 재심이 시작됐지만 변호인 교체와 국선변호인 선임 취소 등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열리지 못했다. 법원은 2021년 3월 한 차례, 2022년 4월 세 차례 공판기일을 열고 살인사건 담당 경찰관 등을 증인 신문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린 김 씨는 취재진에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