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최적지 주장하는 영종만 발걸음 안해… 형평성 고려 없어

인천시도 3개월 전부터 이미 송도로 낙점… 인천 유치 활동 벌여

영종·청라주민들, 송도 확정 소문에 반발… 제각기 청사 설립 촉구

송도나, 서울이나 다를바 없어… 교통 이용은 마찬가지, 불편함·부담감 있어

재외동포청 임시 청사 사무 공간으로 유력시 되는 송도국제도시 소재 미추홀타워, 부영송도타워, 인천글로벌캠퍼스 전경〈사진 왼쪽부터〉
재외동포청 임시 청사 사무 공간으로 유력시 되는 송도국제도시 소재 미추홀타워, 부영송도타워, 인천글로벌캠퍼스 전경〈사진 왼쪽부터〉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최종 확정 발표에 따라 내달 초 출범을 앞 둔 임시 청사 최적의 소재지는 송도국제도시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외교부는 임시 청사 사무공간으로 유력시 되는 송도 소재지 건물들을 다녀간데다가, 인천시에서도 이미 송도를 낙점해 두고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영종과 청라 주민들은 송도 확정 소문에 대해 비난하면서 제각기 청사 입지 조건에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청사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외교부는 시 관계 부서 직원들과 함께 임시 청사 사무공간으로 유력한 송도 건물 3곳을 실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 건물 3곳은 이미 알려진데로 미추홀타워, 부영송도타워, 인천글러벌캠퍼스 등이다. 이후 청라도 방문했고 3주전에도 청사 입지 조건을 파악하기 위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종은 가지 않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9일 외교부에서 임시 청사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송도 소재지 유력 건물들을 살펴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사 설치 최적지임을 주장하고 있는 영종은 아예 다녀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도 이미 송도를 낙점해 두고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2월 송도 미추홀타워에 있는 인천관광공사 사무 공간을 인천시 중구 북성동 상상플랫폼으로 이전하라고 지시했다는 소문은 이미 자자하다. 현재의 관광공사 사무 공간을 오는 6월 5일 출범할 청사 사무실로 사용하기 위해 미리 조치를 해 둔 것이다.

이처럼 송도국제도시가 사실상 임시 청사 최적 입지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나자, 영종과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비난하고 있다.

편의성·접근성, 지방균형발전, 행정조직의 일관성 측면 등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송도만이 임시 청사 최적지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영종총연)와 지역 주민들은 이날 인천공항 정부합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외동포청 청사를 인천송도국제도시에 둔다는 소문을 접하고 아연실색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영종 주민들은 재외동포청의 최적지로 인천공항 제1국제업무지역 정부합동청사 인근 인하국제의료센터 건물이라고 지목하고 그 당위성을 인천시 등에 여러차례 주장해 왔다.

그러나 재외동포청이 송도로 가게 된 원인 제공은 영종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인천시의원이 한 몫 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이 한상드림아일랜드를 재외동포청 건립 예정지로, 임시 청사로는 송도에 둘 것을 주장하는 바람에 재외동포청은 송도로 간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회자됐다”면서 “이들 정치인이 처음부터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인하국제의료센터 건물을 대안으로 주장했다면 재외동포청은 영종국제도시 품에 안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총연은 “재외동포청은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으로 소재지를 정하고 임시 청사는 인천공항 제1정부합동청사 인근 건물인 인하국제의료센터를 사용하면 된다”면서 “재외동포청과 통합민원실의 사무와 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재외동포청 및 통합민원실은 인천공항이 위치한 국제업무단지역 정부합동청사 옆 인하국제의료센터가 최적지”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은 180개국 750만명 재외동포들과 국내 지부 및 기관을 연결하는 ▷항공·철도·육상 교통 요충지 ▷컨벤션센터·복합리조트·한상드림아일랜드를 활용한 재외동포 교류, 체류, 교육, 문화, 홍보, 조사연구 및 회의에 적합성 ▷인천공항 정부합동청사내 정부 부처와 업무협조 원활 등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청라국제도시를 관할하고 있는 인천시 서구는 “청라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서울을 연결하는 중심지”라며 “지역 내 다른 어떤 곳보다 서울과 공항 접근성이 뛰어나 청사 입지 조건에 잘맞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라국제금융단지 내 준공을 앞둔 ‘핵심 오피스’에 바로 입주가 가능한 점과 인근 공공시설 용지를 확보해 신청사를 건립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시켰다.

청라시민연합은 “재외동포청 민원인들과 직원들이 본청과 민원센터를 오고 가는 교통편과 이동 시간 등 업무 효율성을 따져야 할 것”이라며 “청라가 말뿐인 국제도시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국을 방문중인 재미동포 강모(64) 씨는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들어선다고 언론을 통해 알았고 송도에 청사 임시 사무실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송도나 서울이나 다를 것이 뭐 있겠냐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서 송도로 가려면, 짐을 들고 공항에서 바로 송도로 가는 지하철이 없어 택시나, 일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과 부담이 있을 것 같다”며 “이는 서울로 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송도 청사에서 일을 보고 또 다시 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다시 가야 하는 이중적인 불편함과 부담감이 뒤따를 상황이라면, 공항철도가 있는 서울로 한번에 가는 것이 차라리 더 좋을 듯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서 나와 편리성과 접근성을 따진다면, 송도 보다는 영종이 오히려 나을 것 같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