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하락 사태와 관련해 수십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가수 임창정이 주가 조작 의심 세력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밝혀진 데에 이어 고액 투자자 모임에도 나간 사실이 밝혀졌다.
1일 SBS 보도에 따르면 가수 임씨는 이번 주가 하락 사태에 책임이 있는 라덕연 투자자문사 대표가 지난해 12월 전남 여수의 한 골프장에서 주최한 투자자 모임에 모습을 나타냈다.
임씨는 이 자리에서 “이번달이 12월이다. 제가 2022년 12월 31일 이전에 번 모든 돈을 쟤(라 대표)에게 줬다”며 “제가 한 30년 정도를 잘 살았다. 제가 번 모든 돈을 쟤한테 다 줬다”고 밝혔다.
임씨 측은 이날 자리는 임씨가 라 대표에게 투자금을 맡기기 이전 상황이었고, 임씨가 라 대표로부터 엔터사업 관련 투자를 받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참석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는 시각에 따라 임씨의 이날 발언이 투자 권유 행위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임씨는 파티 참석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게스트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임창정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임창정이 해당 파티에 참석한 것은 당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논의 중이었던 라모 회장(투자자문 업체 대표)으로부터 송년 행사 모임에 초청받아 게스트의 자격으로 참석했던 것으로 주최 측의 일원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JTBC는 전날 임창정이 지난해 주가 조작 의심 세력이 운용자금 1조원 돌파 기념으로 주최한 이른바 ‘조조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대환은 그러나 “행사일인 2022년 12월 2일은 라 회장과의 사이에 주식투자에 관한 협의도 진행되지 않던 상황으로, 임창정 명의로 주식 계좌도 개설되지 않았다”며 “당시 임창정은 라 회장을 알게 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단순 송년회 모임의 초대 손님으로 초청받아 아내·6살 자녀와 함께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행사의 내용도 참석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며 “간단한 인사말을 드리고 식사를 마친 뒤 먼저 자리를 떠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