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경제 성장률 2.8%로 하향

최악의 경우 1%로 둔화할 수도

시카고 연은총재 “불확실성 유의”

통화긴축으로 인한 금융 시스템 불안이 글로벌 경제 성장의 위협이 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금융 시장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도 같은 이유로 금리 인상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IMF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대비 0.1%포인트 내린 2.8%로 예측했다. 성장률 전망 조정 배경에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융 부문 불안정성이 지목됐다.

보고서는 특히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촉발한 신용 경색과 잇따른 금리 인상이 세계 금융 안정을 저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은행 위기가 중소은행에 대한 투자자 신뢰 저하로 이어져 미국 은행들의 대출 능력이 올해 1% 줄어들 것이며,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0.44%포인트 감소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급격한 통화 긴축으로 장기 채권 자산에서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고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갔다”면서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보듯이 긴장한 투자자들은 약한 고리를 찾는다. 금융 부분에 대한 테스트는 더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심각하게 나쁜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은 올해 1%로까지 둔화할 수 있다”면서 “그 가능성은 15% 정도”라고 덧붙였다.

연준 내부에서도 은행 불안이 가져온 금융 부문 스트레스를 평가할 수 있도록 금리 인상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섣부른 금리 인상이 은행 위기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시카고경제클럽 연설에서 “지금처럼 금융 분야 스트레스가 커진 순간 통화정책에 올바르게 접근하려면 신중함과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연쇄 파산 사태 이전에 이미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향후 금리 결정에 있어 신용 경색 정도가 주요하게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은행 위기의 여파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는 조심을 해야한다”면서 “여파라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낮출 것인지 알 수 있을때까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경고가 나온 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 금융 시스템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고, 세계 경제 또한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반대의 낙관론을 내놨다.

옐런 장관은 IMF와 세계은행(WB)의 춘계 총회 기자회견에서 “미 은행 시스템은 견고한 자본과 유동성이 있고, 미 경제는 견고한 일자리, 인플레이션 하락, 강력한 소비지출로 잘 실행되고 있다”며 “세계 금융시스템도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개혁 조치로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급망 압박 완화와 인플레이션 안정세 등을 언급하며 “나는 (세계 경제) 전망이 꽤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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