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캐나다 유콘주(州) 한 금광에서 2018년에 발견된 특이한 물체가 공개됐다. 갈색 털이 뭉쳐져 공 모양을 한 이 물체는 빙하기 땅 속에서 동면 중에 그대로 얼어 죽은 다람쥐 미라로 밝혀졌다.
4일 캐나다 CBC 뉴스의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물체는 약 3만년 전 겨울잠을 자다 미라 상태가 된 북극 땅다람쥐다. 2018년 유콘 주 클론다이크 지역에서 광부들에 의해 발견됐다.
언뜻 보기에는 말라붙은 갈색 털과 피부 덩어리다. 털 사이로 손톱 등이 보인다. 유콘 정부의 고생물학자인 그랜트 자줄라(Grant Zazula)는 “작은 손과 발톱, 작은 꼬리, 귀가 보일 때까지는 잘 알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줄라는 다람쥐 내부를 관찰하기 위해 X레이 촬영을 요청했다. 미라화 된 동물 뼈는 시간이 지나면 칼슘을 잃어 X레이 촬영에도 명확하지 않을 수 있으나 이 다람쥐 미라는 단단한 뼈 구조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다람쥐가 자고 있는 것처럼 웅크린 자세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어린 다람쥐였으며 아마도 동면 첫 해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인은 불분명하다”고 했다.
3만년 된 땅다람쥐 미라는 유콘주 자연사 박물관인 베링기아 자료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북극 땅다람쥐는 여전히 유콘주에선 흔하다. 매머드나 시미터(Scimitar) 고양이와 달리 멸종되지 않고 유콘에서 살아남은 땅다람쥐는 기후 변화가 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연구와 관련해 흥미로운 종으로 여겨진다.
앞서 클론다이크 광산에선 늑대 새끼 미라와 아기 매머드 미라가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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