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직장인 2명 중 1명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유급휴가를 모두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이미 주어진 근로시간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고소득자들은 휴가를 사용함으로써 동료에게 뒤쳐질 수 있다는 이유로 휴가가기를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가 최근 미 직장인 59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근무지에서 제공되는 휴가를 모두 소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급 휴가 사용률은 소득과 학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고소득 근로자일수록, 학사 이상의 교육을 받은 이들일수록 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비율이 높았다.
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 중 52%는 ‘더 많은 시간을 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해 다수의 근로자가 현재의 근로시간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주일 간 주어진 근로시간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66%가 “적정 시간을 일한다”고 답했다. 일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응답은 24%였고, 심지어 10%는 ‘너무 적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소득자일수록 과중된 근로 시간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소득 근로자와 중간소득 근로자의 각각 30%와 26%가 ‘너무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저소득 근로자의 경우 약 25%가 ‘근로시간이 너무 적다’고 말했다.
휴가를 갈 경우 회사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은 것(43%)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의 43%는 동료들이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추가 업무를 해야하는 상황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저임금 노동자의 경우 너무 많이 쉬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시에 고소득 근로자들은 뒤쳐질까봐 계속 일을 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필요한 최소한의 일만하며 심리적으로 직장과 분리하는 이른바 ‘조용한 퇴사’(quiet-quitting)가 노동 시장의 이슈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정작 많은 근로자들은 자신의 직업에 만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훈련과 기술개발 기회, 급여와 승진 기회 등에 대한 만족도가 모두 포함된다.
조사에 따르면 50~64세 근로자의 55%, 30~49세 근로자의 51%, 18~29세 근로자의 44%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퓨 리서치는 “조용한 사퇴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미국 근로자들의 약 절반은 자신들의 직업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사람들이 일을 덜 하거나 열심히 일을 할 의지가 적다는 생각과 배치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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