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연구소 2022년 당시 만 2세, 만 5세 대상
코로나19로 인한 영유아 발달 및 학습 격차 해소방안 연구
현 초교 1년생이 펜데믹 시절 태어난 영아보다 발달격차 커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코로나19로 인해 유치원·어린이집에서의 수업 단절을 겪었던 현 초등학교 1학년생이 펜데믹 기간에 태어난 영아보다 언어이해 지표가 떨어지는 등 발달 및 학습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 초교 1년생은 가정의 소득 수준에 따라서도 발달·학습격차가 커, 지속 관찰해야 하는 ‘요주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코로나19 펜데믹 영향이 2년간 누적된 2022년 시점에서 만 2세 영아 100명, 만 5세 유아 1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영유아 발달 및 학습격차 해소방안 연구’를 수행했다. 조사 대상은 올해 기준으로 각각 만 3세(5세)와 초등학교 1학년생인 만 6세(8세)다. 2022년 기준 만 2세는 태어날 때부터 코로나 펜데믹 시기였다. 만 5세는 어린이집·유치원 등의 기관을 본격적으로 이용할 시기인 2020년에 코로나19로 개학이 2개월여 늦춰지고, 확진자 발생시 휴원하는 등 기관 교육 단절을 겪은 연령이다.
연구팀은 발달현황과 격차를 분석하기 위해 한국 Wechsler 유아지능검사 등을 실시했다. 검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언어이해 지표에서 만 5세가 만 2세보다 더 낮은 경향이 있었다. 만 2세의 언어이해 지표는 111.62로 이를 평균 100, 표준편차 15의 점수로 환산하면 16.26점이다. 만 5세의 언어이해 지표는 107.17이며, 환산 점수는 13.59점으로 만 2세보다 낮다. 보고서는 “언어이해 지표에서 만 2세반 영아에 비해 만 5세반 유아가 더 낮은 경향이 있으니, 만 5세반 유아의 언어이해 인지능력 격차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영아들의 언어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만 2세보다 만 5세의 언어이해 지표가 더 떨어지는 것을 두고 보고서는 영아들이 오히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가족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은 더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만 5세는 가정의 소득 수준에 따른 인지능력 차이도 컸다. 특히 언어이해 지표는 월 평균 소득 600만원 미만인 가정에서 102.63(환산점수 12.52점), 600만원 이상인 가정은 108.85(13.67점)로 고소득 가정의 아이일수록 점수가 높았다. 보고서는 만 5세반 유아 가구에서 펜데믹 기간 중 사교육이 증가한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소득이 높은 가구가 팬데믹 기간 중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발생한 차이”라 해석했다. 태어날 때부터 펜데믹이었던 만 2세보다 중간에 코로나로 교육 공백을 겪었던 만 5세에서 가정의 소득 수준, 사교육 여부 등에 의한 발달·학습 격차가 더 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격차 해소를 위해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필요한 경우 지원이 필요한 영역별 맞춤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가정의 소득에 따른 유아의 발달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취약계층에는 발달검사와 상담을 무상지원하고, 부모가 간편하게 확인해볼 수 있는 영유아 발달 체크리스트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연구 대상이었던 만 2세와 만 5세를 종단 추적하는 2차년도 연구를 올해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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