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인서울’만 해도 12년간의 대입 레이스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간주되던 시절이 지났다. 수능 3등급 조차 서울대를 가는 ‘이변’이 향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대학에 진입하기 더 쉬워진 구조 때문이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3학년도 기준 대입수학능력시험 응시생은 10년 전인 2013년보다 28.0%나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일명 SKY 대학과 서울 주요 10개대의 정원은 1799명 늘어, 상위권 대학에 진입하기 더 쉬워진 구조가 됐다.
2013학년도 수능 응시인원은 62만1336명에서 2023학년도 44만7669명으로 10년새 17만3667명 줄었다. 2013학년도에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와 그 외 서울의 주요 10개 대학의 모집정원이 4만1469명이었다. 2023학년도는 SKY 모집정원이 423명 늘었고, 서울 주요 10개대 정원도 1376명 증가했다. 10년 사이 SKY와 서울 주요 대학의 정원은 4.3% 증가했다.
최근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의대의 경우, 의약학계열 학부로 전환되면서 모집정원이 10년사이 3616명(121.3%) 늘었다. KENTECH 등 이공계 특수대가 신설되기도 하면서 해당 학부의 정원도 880명(68.8%)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가 대입 수험생 규모에도 영향을 미치는 와중에 서울 소재 주요 대학 등의 정원은 늘어나면서 상위권대 진입은 더욱 쉬워졌다. 올해 대입에서 논란이 됐던 수능 3등급이 서울대에 합격하는 등의 이변이 앞으로는 종종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3학년도 입시에서 주요 상위권 대학 정시 합격생 중에는 수능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4등급대 학생이 합격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위권 대학의 문턱이 낮아진 구조는 반대로 지방대와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지방대는 생존을 위해 정원 감축 등을 단행하고 있지만,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정원을 늘리면서 지방대의 정원감축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권 4년제 대학의 모집정원은 2013학년도 23만8180명에서 2023학년도 21만3789명으로 10년간 24만391명(10.2%)나 줄었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서울 주요대, 의약학계열, 이공계 특수대학 정원이 늘면서 입시 문턱이 낮아져, 지방권 정원 감축은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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