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16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허가 취소 관련 재판에 처음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씨는 동양대 표창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의대 입시에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유복하고 혜택을 받고 자랐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면서도 "남들만큼 최선을 다했고, 기회를 준다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날 오후 부산지법 행정1부 심리로 열린 변론기일에 원고 증인신문을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증인신문은 원고인 조씨가 원해서 이뤄졌다.
조씨는 이전 정경심 교사 관련 재판에서 위주로 판단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원고 측 변호사의 질문에 답했다.
이날 조씨는 2010년 여름 동양대 교수가 추천해 총장 표창장을 준다고 전해들었던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변호사의 질문에 “총장님이 너 봉사상 준대. 그러니까 방배동 집에 오면 가져가, 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씨는 “동양대 총장님과는 카톡도 하는 사이였고, 동양대 방문했을 때는 따로 불러서 말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조 씨는 “당시에는 동양대 표창장이 의대 입시에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문제가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제출 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조씨의 모친인 정경심 전 교수 관련 재판에서 조씨가 의전원 모집 때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라는 판결이 나오자 지난해 ‘허위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는 신입생 모집 요강을 근거로 입학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조 씨는 부산대를 상대로 입학허가취소처분 취소 집행정지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조씨는 이날 이 사건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제가 가진 환경이 유복하고 그런 것으로 인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혜택을 받고 컸다는 걸 이제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생기고 주변에서 과장이 덧대지면서 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허영심만 있고 성적이 안좋은데 합격됐다'는, 허세와 허영이 있는 사람으로 비춰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이어 "남들만큼 최선을 다했다"며 "판사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날 재판 시작 1시간 전쯤 법정 앞 복도에 모습을 나타냈다. 생머리에 마스크를 착용했고, 밝은색 셔츠에 정장을 입고 회색 외투 차림이었다.
조씨의 법정 출석에 맞춰 시민 30여명은 재판 시작 전부터 부산지법 정문 앞에 모여 '실력으로 입학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로 증인신문 등 변론을 끝내고 4월 6일 오전 10시에 판결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씨는 지난 달 6일 한 유튜브 채널에 얼굴을 처음으로 공개한 채 출연해 "저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 조국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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