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선거운동 개입 논란…安측 “당 선관위, 인지수사라도 해야”

김기현 “전당대회는 공직선거법이 적용되지 않는 선거…문제 없다”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판 불공정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심판’인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김기현 후보 부동산 투기 의혹, 대통령실 관계자의 선거운동 참여 의혹 등 논란에도 미온적 태도를 취한다는 비판이 핵심이다. 일부 후보 측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은 선관위가 만드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안철수 후보 측이 당 선관위에 가장 많은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김 후보 선거운동에 참여했다는 증거까지 나왔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은 선관위가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당 선관위가) 수사기관이 아니라고 해도, 인지수사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선거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캠프 측도 두고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성격의 홍보물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전파해달라고 당원에게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해당 비서관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 안 후보를 비방하고 김 후보를 지지하는 문건 등이 공유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종철 안철수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은 관련해 지난 5일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정치 중립 위반, 위법 행위 제보’를 주제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에 정치 중립 위반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안 후보 측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당 선관위에 공문을 보내 ‘공정한 선거’를 촉구했지만, ‘살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만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김 후보는 지난 5일 국회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선관위가 편향적’이라는 안 후보 측 주장에 “저도 당 선관위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자제하고 있다”며 “명확한 가짜뉴스로 계속 분탕질 하는데도 말로만 자제하라 하지 그에 대한 제재 경고 조치가 전혀 없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맞섰다. 김 후보는 황교안 후보의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와 관련해 ‘가짜뉴스’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당대회는 공직선거법이 적용되지 않는 선거이고 그냥 당내 선거”라고 밝혔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공천에 개입해 중립의무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데 대해서 그는 “그건 정당의 업무에 관여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실 행정관 논란은) 정당의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 선관위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선관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전당대회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만큼 네거티브도 심해진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수사기관도 아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실 의혹 관련해서도 우리의 소관이 아닐 뿐더러, 누구의 편을 들어주면 그것에 대해서도 ‘불공정’하다는 평가가 나올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newkr@heraldcorp.com